“그런 뜻으로 한 말이 아닌데, 의도가 잘못 전달됐다.”
김주형이 2024 프레지던츠컵을 마친 뒤 미국팀 짐 퓨릭 단장과 잰더 쇼플리에게 전날 기자회견에서 한 자신의 발언을 사과했다.
김주형은 지난 30일 캐나다 몬트리올의 로열 몬트리올GC에서 열린 2024 프레지던츠컵 마지막날 샘 번스와의 싱글 매치를 무승부로 마친 뒤 서둘러 퓨릭 단장과 전날 상대중 한 명인 잰더 쇼플리를 찾아가 해명하고 그가 빚은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김주형은 29일 김시우와 짝을 이뤄 치른 잰더 쇼플리-패트릭 캔틀레이와 포섬매치에서 18번홀 상대 버디로 1홀차로 패배한 뒤 기자회견에서 “경기가 막판에 치열해지면서 미국선수들이 우리를 향해 욕을 하는 걸 들었다”며 상대의 스포츠맨십 부족을 비판했다. 이어 “그때 만큼은 좋은 스포츠맨십이 아니었다고 생각하지만 전체적으로 재미있었고,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쇼플리는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이와 관련한 질문을 받고 “분명히 말하지만 나와 캔틀레이는 상대를 존중하며 경기했다”며 “그들이 플레이 할 때 팬들이 떠들면 조용히 하라고 진정시켰다”고 말했다. “우리중 누구도 그런 말을 했다고 믿지 않고, 그가 무슨 말을 들은 건지 모르겠다”고 부인했다.
논란이 커지자 김주형은 마지막날 경기를 마친 뒤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그는 마지막 기자회견에서 “쇼플리, 캔틀레이와 우리는 분명히 좋은 스포츠맨십으로 경기했다”며 “그린을 벗어나며 들려온 말에 내가 좀 오해한 것 같다. 그런 분위기로 말하려고 한게 아닌데 설명을 더 잘 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김주형은 “쇼플리에게 가서 그렇게 부정적으로 말하려고 한게 아니라고 말했다”며 “이런 저런 상황을 설명했고, 그런 의도가 아닌데 불편하게 해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쇼플리는 대화 내용을 미디어에 자세히 말하길 거부했다. “그가 나와 단장을 찾아왔고, 솔직히 사적인 대화라 밝힐 수 없다. 그가 우리에게 찾아온 것이기 때문에 내용은 그에게 물어봐야 할 것이다. 나와 여기 누구도 그가 한 말을 공개하고 싶지 않다.”
2022년에 이어 두 번째 프레지던츠컵에 참가한 김주형은 대회 중 좋은 플레이가 나올 때마다 큰 함성을 지르거나 제스처를 취하며 인터내셔널팀의 사기를 끌어올리는 분위기 메이커를 자처했다. 하지만 셋째날에는 확실치 않은 말을 기자회견에서 섣불리 꺼내는 바람에 상대를 자극하는 실수를 저질렀다.
김주형은 샘 번스와의 싱글 매치에서는 비교적 조용하게 경기를 치렀고 개인성적 1승 1무 2패로 대회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