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도 정규시즌을 모두 마쳤다. 1위를 확정해놓은 채 남았던 7경기를 모두 치르고 87승2무55패로 창단후 팀 최다승을 거뒀던 2017년(87승1무56패)과 같은 승수, 그리고 2000년대 이후 최고 승률(0.613)을 기록하며 정규시즌을 마무리했다.
이제 한국시리즈 준비로 들어간다. 3일까지 짧은 휴식을 취한 뒤 선수단은 4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로 다시 집합한다. 가을야구를 향한 마음가짐으로 재정비 한 채 훈련하고 9·14·16일에 3차례 연습경기도 준비해놨다. 1차전이 열리기 약 일주일 전인 14일부터는 합숙훈련으로 돌입할 계획이다.
이제 이범호 KIA 감독의 고민이 시작되는 시간이다. 엔트리 고민이 우선이다. 주전이 명확한 KIA는 내야 백업을 누굴 뽑아야 할지, 그리고 내·외야 백업을 어떻게 배분해야 할지를 고민한다.
이범호 감독은 “내야수가 고민이다. 2루수 자리 정도에서, 경기 후반 김선빈이 안타친 뒤 교체되면 1~2이닝 수비해줄 내야수가 필요하다”고 했다. 서건창, 변우혁은 이우성과 함께 1루도 겸하면서 엔트리에 합류한다고 보면 기존에 내야 백업으로 뛴 김규성, 홍종표, 우승 확정 이후 합류했던 윤도현, 최정용 중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올시즌 부상이 워낙 많았던 터라 짧은 한국시리즈 기간 부상 발생에 대해서도 KIA는 대비하는 마음가짐이다. 이범호 감독은 “한국시리즈 기간 부상자가 나올 때 대체 선수를 어디에 초점을 둬야 할지가 고민이다. 외야에 한 자리를 더 둘지, 내야에 한 자리를 더 둘지 결정해야 한다. 그래서 지금 엔트리 2~3자리를 고민 중”이라고 했다. 내야와 외야 중 어디에 한 명을 더 뽑을지 논의할 계획이다.
마운드 역시 KIA는 중간계투진이 확실하다. 한국시리즈에서는 투수를 보통 13~14명으로 한다. 현재 KIA는 특수하다. 명확하게 선발 4명이 정해져 있지가 않다. 재활을 마치고 복귀 준비 중인 제임스 네일이 합류해 양현종, 에릭 라우어와 3선발을 구성하면 4선발을 놓고 윤영철, 황동하, 김도현이 경쟁한다. 그 중 한 명이 선발로 던지면 나머지 둘은 그 뒤에서 ‘+1’ 혹은 롱릴리프 역할을 할 수 있다. 길게 던지는 중간계투로 본다면 짧게 던질 계투진 자리가 제한된다. 훈련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고 네일과 윤영철이 투구 수를 올리는 진행 과정을 확인해야 결정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범호 감독은 “투수는 자리가 한정돼 있는데 잘 던지는 투수가 많다. 아직은 그렇게까지 의미있게 고민하는 단계는 아니지만 (4)선발을 누구를 기용할지에 따라 13명이냐 14명이냐 결정될 것 같다. 길게 던질 투수가 2~3명 되면 13명, 1~2명밖에 안 되면 14명으로 가야 하지 않을까 정도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네일은 한국시리즈 대비 훈련 출발일인 4일에 라이브피칭을 한 뒤 첫 연습경기인 9일 실전 등판에 나설 계획이다.
이범호 감독은 “한국시리즈까지 날짜가 꽤 남아있지만 스케줄을 날짜별로 정해놓고나니 당장 모레 시작하는 느낌”이라며 이제 당장 밀려오는 한국시리즈에 대한 압박감을 넌지시 드러냈다. 이범호 감독은 “1차전을 좋은 컨디션으로 들어갈 수 있게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투수와 타자 모두 최상의 컨디션으로 한국시리즈를 출발할 수 있게 준비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