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가 1일 지난 6월 열린 10차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 회의록을 공개하며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의 투명성을 강조했다.
협회는 회의에서 “홍명보 감독과 외국인 후보 1명이 공동으로 가장 많은 추천을 받았고, 최종 감독 선임 후보자는 위원장이 결정하여 협회에 추천하는 것으로 만장일치 위임되었다”고 밝혔다.
회의록에 따르면 당시 정해성 위원장은 5명의 후보를 3명으로 압축하고 2명의 외국인 후보를 화상 면접을 통해 검증했으며, 최종적으로 홍명보 감독을 1순위로, 외국인 후보 2명을 2, 3순위로 결정하고 협회장에게 보고했다. 이후 정 위원장은 개인적인 사유로 사임했고, 후속 업무는 이임생 기술총괄이사가 이어받아 최종적으로 홍 감독을 이사회에 추천했다.
협회는 회의록을 통해 홍명보 감독 선임 절차가 공정했음을 거듭 강조했다. 홍명보 감독도 다른 후보들과 동일하게 전력강화위원회 회의에서 경기 영상을 준비해 분석했으며, 위원회 기간 중 정해성 위원장이 직접 울산 경기를 참관하는 등 사전 검증이 이루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깜깜이 선임’ 의혹을 해소하기에는 부족해 보인다. 회의록에는 감독 면접 최종 후보 선정을 위한 구체적인 기준이나 투표 결과, 위원들 간의 심도 깊은 토론 내용이 포함되어 있지 않다. 회의록에서 제시된 결정 방식은 단순히 “추천을 많이 받은 후보자들부터 나열한 다음 순위를 결정하는 것”으로 설명되어 있다. 홍 감독 선임의 근거는 확인할 수 없었다.
협회의 회의록 공개에도 홍 감독 선임 과정에서 불거진 공정성 논란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정해성 위원장이 사임한 후 이임생 기술총괄이사가 감독 선임 업무를 이어받은 과정에서의 절차적 문제가 있다. 이임생 이사의 역할에 대한 명확한 설명이 부족하고, 최종적으로 이 이사가 홍명보 감독 선임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협회 수뇌부의 개입이 있었는지에 대한 의혹도 여전히 남아 있다.
결국 이번 회의록 공개는 일부 절차적 공정성을 강조했지만, 논란을 완전히 해소하기에는 부족했다. 축구 대표팀 감독 선임 논란에 대해 감사를 벌여온 문화체육관광부는 2일 중간 결과를 발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