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손흥민(32·토트넘)의 부상이 가볍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토트넘 홋스퍼가 구체적인 부상을 함구하고 있는 가운데 10월 A매치 소집 전까지 그라운드에 돌아오지 못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안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지난달 30일 영국 맨체스터에서 열린 2024~202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6라운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원정 경기에서 3-0으로 승리한 뒤 “손흥민은 오늘 경기에 출전할 상태가 아니라 그를 제외하고 경기를 치렀다. 토트넘에는 큰 타격으로 손흥민 없이 대처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밝혔다.
손흥민은 맨유 원정 직전이었던 유로파리그 카라바흐와 리그 페이즈 1차전에서 3-0으로 앞선 후반 26분 왼쪽 허벅지를 붙잡고 쓰러졌다. 손흥민은 다른 선수와 충돌이 아닌 슈팅 직후 통증을 호소한 뒤 로드리고 벤탕쿠르와 교체됐다. 손흥민은 전반전부터 허벅지를 붙잡는 장면이 나왔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의 복귀 시점에 대해 답변을 거부했다. 맨유전을 앞두고 손흥민의 출전 가능성을 내비쳤던 그는 “오늘 경기가 급박하게 돌아갔기에 영국 런던에 돌아가야 평가할 수 있다. 상태를 지켜보겠다”는 유보적인 평가만 내놨다.
손흥민이 햄스트링 부위를 다쳤다면 3주가량 경기를 뛸 수 없다. 당장 눈앞으로 다가온 4일 페렌츠바로시와 유로파리그 리그 페이즈 2차전을 비롯해 7일 브라이턴과 EPL 7라운드 모두 건너 뛰어야 한다.
현지 언론도 손흥민의 복귀 시점을 놓고 엇갈린 예상을 내놓고 있다. 영국의 ‘이브닝스탠다드’가 손흥민이 10월 내로는 복귀할 것이라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면, 또 다른 영국 언론인 ‘인디펜던트’는 7일 브라이턴전에 출전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손흥민이 10월 A매치 전까지 부상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3~4차전은 플랜 B 가동이 불가피하다. B조 2위(1승1무)를 달리고 있는 한국은 10일 요르단 암만에서 요르단을 상대로 원정 3차전을 치른 뒤 15일 안방으로 이라크를 불러 4차전에 나선다.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은 지난달 30일 3~4차전에 나설 소집 명단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손흥민의 출전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 내가 알고 있는 손흥민은 본인이 어려움이 있어도 뛰고 싶겠지만, 난 이 선수를 그렇게 무리해서 어려움을 겪게 만들기는 싫다. 손흥민이 뛸 수 없을 것을 대비한 플랜 B는 준비되어 있다. 황희찬(울버햄프턴)과 배준호(스토크시티), 이재성(마인츠) 등 대체 선수는 충분하다. 상황에 따라선 추가 선발로 대체 선수를 뽑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