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트로이트가 휴스턴을 꺾고 아메리칸리그(AL) 와일드카드 시리즈(3전2승제) 1차전 원정경기를 승리한 가운데, 두 팀의 베테랑 간판 투수가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해 고개를 떨궜다.
디트로이트는 2일 휴스턴과의 AL 와일드카드 시리즈 1차전에서 선발 타릭 스쿠발이 6이닝 4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 호투 속에 3-1로 이겼다.
올시즌 AL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스쿠발은 3관왕 투수의 실력을 제대로 뽐냈다. 최고 시속 99.8마일(161㎞)의 강속구를 자랑하며 휴스턴 타선을 압도했다.
디트로이트 타선은 스쿠발의 호투 속에 0-0인 2회 2사 2·3루에서 연속 3안타로 뽑은 3점을 잘 지켜 승리를 안았다.
10년 만에 가을 야구 무대에 복귀한 디트로이트는 지난해까지 7년 연속 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 진출한 강팀 휴스턴의 안방에서 기선을 제압했다.
팀 승리에 기뻤겠지만 디트로이트의 일본인 베테랑 투수는 이날 경기에 앞서 고개를 숙여야 했다. 마에다 겐타는 와일드카드 시리즈 엔트리에서 탈락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디트로이트와 2년 2400만 달러의 계약을 맺고 이적한 마에다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구위 저하 속에 시즌 중간에 중간계투로 보직이 바뀌는 등 시즌 내내 고전하다 3승7패 평균자책 6.09에 그쳤다.
휴스턴에서는 메이저리그 현역 최다승(262승) 투수인 저스틴 벌랜더가 엔트리에서 탈락했다. 올 시즌 부상으로 고전한 벌랜더는 17경기에서 90 ⅓이닝을 던지며, 5승 6패에 평균자책점 5.48로 부진했다. 불과 2년 전, AL 개인 세번째 사이영상을 수상했던 벌랜더는 41세인 올해 잦은 부상으로 고전한 끝에 가을잔치 무대 엔트리에도 포함되지 못했다. 휴스턴과 계약이 올해까지인 벌랜더는 선수 생활의 중대한 기로에 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