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정에는 문제가 있었지만 홍명보 선임이 무효라고 볼 수는 없다” 문체부 판단

입력 : 2024.10.02 11:20 수정 : 2024.10.02 13:58
문화체육관광부 최현준 감사관이 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대한축구협회 감독선임 관련 감사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 문체부는 클린스만 전 감독과 홍명보 현 감독 선임과정 모두 규정과 절차 위반이 있었다고 판단했다. 2024.10.2 이준헌 기자

문화체육관광부 최현준 감사관이 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대한축구협회 감독선임 관련 감사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 문체부는 클린스만 전 감독과 홍명보 현 감독 선임과정 모두 규정과 절차 위반이 있었다고 판단했다. 2024.10.2 이준헌 기자

“과정에는 문제가 있었다는 뜻이다. 홍명보 감독 계약이 무효라고 판단하기 힘들다.”

문화체육관광부가 홍명보,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을 선임하는 과정에서 대한축구협회가 여러 차례에 걸쳐 내부 규정을 지키지 않다며 한 발언이다.

문체부는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축구협회의 국가대표 감독 선임 관련 감사에 대한 중간발표를 했다. 문체부에 따르면 축구협회는 홍 감독을 선임하면서 권한이 없는 이임생 기술총괄이사가 최종적으로 감독 후보를 추천하고, 면접 과정이 불투명·불공정하게 이뤄지는 등 제대로 절차를 지키지 않았다.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을 이끌던 정해성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이 홍명보를 1순위로 한 최종 감독 후보군을 추린 뒤 갑작스럽게 자리에서 물러나자 이 기술이사가 이후 선임 작업을 주도했다. 문체부는 “기술이사에게 감독 추천 권한이 있었다는 축구협회 주장은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밝혔다.

감독 면접 과정에도 규정을 지키지 않은 문제가 있었다고 문체부는 판단했다. 이 기술이사는 거스 포예트와 다비드 바그너, 2명의 외국인 감독 후보자와 해외에서 면접한 뒤 귀국해 홍 감독을 만났고, 그를 1순위로 보고했다. 브리핑을 진행한 최현준 문체부 감사관은 “홍 감독 선임 과정에서 절차적 하자가 발견됐지만, 하자가 있다고 해서 홍 감독과의 계약이 무효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최 감사관은 홍 감독의 거취에 대해서는 “협회가 자체적으로 검토해서 국민 여론과 상식과 공정이라는 관점에서 자율적으로 판단할 걸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문체부는 전임 클린스만 감독 선임 과정에서도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 기능이 무력화된 상태에서 선임이 이뤄지는 등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했다. 문체부는 지난 7월 홍 감독의 대표팀 사령탑 선임으로 ‘공정성 논란’이 거세게 일자 절차에 문제가 없었는지를 살피겠다며 같은 달 말부터 감사를 벌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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