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2024년 정규시즌이 끝났다.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는 지난해 이맘때 미국 진출을 향한 과정을 밟았다. 2023시즌을 시작하기 전 구단으로부터 포스팅시스템으로 미국 진출에 대한 허가를 받았던 이정후는 시즌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꿈의 무대를 향해 달려갔다. 그 결과 이정후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1300만 달러(약 1491억원)에 계약했다.
올해에도 이정후와 같은 길을 걸어갈 선수가 있다. 바로 키움 김혜성(25)이다.
김혜성은 지난 겨울 미국 진출을 향한 의지를 밝혔고 키움도 이번 시즌을 앞두고 그의 도전을 허락했다. 김혜성은 오타니의 에이전트로 유명한 CAA스포츠 에이전트와 계약하기도 했다.
올시즌 최하위를 기록한 키움의 정규시즌은 지난달 30일 끝났다. 시즌은 끝났지만 김혜성은 다시 도전을 향한 여정의 시작점에 섰다. 올시즌 그의 성적은 127경기 타율 0.326 11홈런 75타점 30도루였다. 어떤 팀, 어떤 조건에 미국으로 가게 될 지 관심이 모아지는 상황이다.
이런 김혜성을 바라본 이정후는 진심어린 조언을 했다. 김혜성과 절친한 사이인 이정후는 올해 2월 미국에서 열린 스프링캠프지에서도 따로 만남을 가져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
지난 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이정후는 김혜성에 대한 질문에 “리그도 다르고 야구장도 다르지만 야구 자체는 똑같다”라며 “야구는 (김)혜성이 알아서 잘 할 것이기 때문에 걱정 안 한다”라고 했다.
다만 1년 먼저 떠난 선배로서 해줄 수 있는 조언이 있다. 이정후는 “생활적인 면에서 이야기를 많이 해주고 싶다”며 “예를 들면, 저는 매일 같은 말을 썼던 동료들을 떠나와서 미국에서는 통역 형과 둘이서만 한국말을 쓰고 있다. 내가 먼저 선수들에게 다가가서 이야기하고 장난도 많이 쳐야지 팀원들도 생각을 해주기 때문에 먼저 힘들더라도 다가간 다음에 장난도 치고 선수들도 너무 좋아하더라”고 말했다.
이런 부분에 있어서는 스스로 ‘적응 완료’라고 평가했다. 5월 뜻하지 않은 어깨 부상으로 시즌을 조기 마감하긴 했지만 재활 기간 동안 선수들에게 다가가려는 노력을 했다. 이정후는 “재활로 전력에서 빠져 있는 동안 선수들과 소통하면서 스스로 리프레시를 하기도 했다. 경기를 뛸 때보다 더 장난을 많이 치다보니까 더 많이 친해진 것 같다”고 했다.
덕분에 이정후는 재활 과정 중임에도 밥 멜빈 감독과 동료들의 추천으로 선수단과 함께 동행할 수 있었다. 이정후는 “생각지도 못했다. 선수들과 밥 멜빈 감독님이 먼저 제의를 해주셨다. 나에게는 너무 뜻깊은 시간이었다. 경기는 못 가더라도 다른 구장 환경 등을 체크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라고 고마움을 표했다.
이제 김혜성의 도전이 시작된 이상, 이정후의 이런 조언들은 꿈을 이루는데 있어서 큰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