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맑고 선선한 날씨는 등산과 같은 야외활동을 즐기기에 최적의 시기다. 하지만 골다공증 환자라면 골절의 위험을 동반할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골다공증은 뼈의 밀도가 감소하고 구조가 약해져 골절 위험이 증가하는 질환으로, 특히 폐경기를 지난 중장년층 여성에게서 그 위험이 더욱 높아진다. 따라서 가을철 야외활동을 계획하고 있다면 자신의 뼈 건강을 점검하고, 안전한 운동 방법을 숙지하여 부상을 예방하는 데 주의해야 한다.
만약 낙상사고나 넘어져 통증이 심하거나 부위가 비정상적으로 부풀어 오르거나 변형된 경우라면 골절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이때는 무리하게 움직이지 말고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고 신속하게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특히, 엉덩방아를 찧거나 허리를 삐끗한 후 허리나 등 부위에서 날카롭고 지속적인 통증이 느껴지거나 기침이나 재채기시에 통증이 심해진다면 척추압박골절을 의심해보아야 한다. 본래 척추뼈는 원통의 기둥 모양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위치에 따라 전주, 중주, 후주로 구분된다. 골밀도가 낮아진 상태에서 충격을 받을 경우 척추의 앞기둥에 해당하는 전주가 납작하게 주저앉게 되는데 이를 척추압박골절이라 한다.
척추가 골절될 경우 등허리에 심한 통증으로 인해 자세를 바꾸거나 움직이는 것이 어려워지고 서 있거나 앉아있을 때 통증이 악화된다. 허리를 가볍게 두드렸을 때도 심한 통증이 발생하는데, 다른 척추질환과는 달리 신경압박이 없기 때문에 다리 저림이나 근력저하, 마비와 같은 신경학적 이상 증세는 동반하지 않는다.
또한 추압박골절은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척추 뼈에 변형이 생겨 등이 굽는 등의 외형적인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 아울러 심장이나 폐 등 주요 장기의 기능이 떨어지는 등 합병증까지 초래할 수 있으므로 의심증상이 있다면 신경외과 등 관련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다행히 비교적 가벼운 골절의 경우 침상 안정, 보조기 착용, 물리치료 등 비수술적 치료를 통해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반면 지속적인 치료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호전되지 않거나 척추후만증이나 폐렴 같은 합병증이 우려되는 경우, 장기간 침상 생활로 인해 욕창이 생긴 상황에서는 척추성형술과 같은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척추체성형술은 골시멘트라 불리는 뼈 강화제를 골절 부위에 주입하여 굳히는 수술로, 뼈의 기능을 강화하고 추가적인 골절을 방지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김포가자연세병원의 전병호 병원장은 “척추압박골절로 진단받는 환자 대부분은 골다공증을 앓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나이가 많거나 폐경 후 골다공증이 있는 경우, 낙상사고를 항상 경계해야 하며, 젊은 사람이라도 척추에 강한 충격을 받은 후 통증이 있다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