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위 결정전에서 어렵게 와일드카드결정전에 합류한 이강철 KT 감독이 KBO리그 최초의 기록에 도전한다.
이강철 KT 감독은 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와일드결정전을 앞두고 “어제(1일)는 무조건 이겨야된다는 생각이었다면, 오늘은 좀 더 여유가 있다”고 했다.
KT는 전날 수원구장에서 열린 SSG와의 5위 결정전에서 4-3으로 가까스로 승리하고 5위를 달성했다. 그리고 바로 두산과 맞대결을 펼친다.
이 감독은 5위라도 가을야구에 승선했다는 것 자체에 의미를 뒀다. 그는 “팀이 5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왔는데 내가 처음으로 생각한 건 5위를 해서 포스트시즌 연속 기록을 이어야 좋은 팀의 레벨로 가고 팀이 되는 자부심도 가질 수 있다는 점에서 와일드카드결정전으로 가야한다는 생각이 많았다”라며 “오늘은 안일하게 생각하는 건 아니고 좀 더 편안하게 경기에 들어갔으면 좋겠다”고 당부를 전했다.
2015년 KBO에 와일드카드 결정전이 도입된 후 5위 팀이 한 번도 4위 팀을 넘어선 적이 없다. 그만큼 5위 팀이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하기가 어렵다.
하지만 이 감독은 “그래서 기대가 된다”라며 “(5위 팀이) 한 번은 가야된다. 우리는 ‘마법사’ 팀이라서 항상 최초의 기록을 가져왔다. 좋은 기운을 받아서 가고 싶은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KT는 2년 전 4위의 입장에서 와일드카드 결저전을 치른 경험이 있다. 이 감독은 “4위 팀이 1승을 가져간 상태로 한다고는 하지만 사실 부담은 더 가지고 있다. 그래서 두산이 우리보다는 더 부담이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관건은 두산 곽빈을 공략할 수 있는지 여부다. 곽빈은 올시즌 KT를 상대로 6경기 5승 무패 평균자책 1.51로 강한 모습을 보였다. 이 감독은 “상대 전적을 안 보려고 하는게 우리가 선발 투수 1명만 버티는 상황에서 대체 선발로 로테이션을 돌렸을 때 우연찮게 두산과 많이 만났다”라고 했다.
키 플레이어는 멜 로하스 주니어다. 이 감독은 “어떻든간에 쳐야될 선수는 타격감이 올라오는 상태다. 로하스가 시즌 마지막에 안 좋았는데 최근 키움전부터 올라왔다”라며 “어제는 장성우가 안 좋았는데 오늘은 둘다 다같이 잘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표했다.
KT는 더이상 물러날 곳이 없다. 5위 결정전에서 불펜으로 나섰던 고영표도 대기한다. 이 감독은 일단 선발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에게 기대를 건다. 그는 “쿠에바스가 많은 이닝을 던져줬으면 좋겠고 안 되면 우리가 생각했을 때 괜찮은 선수를 쓰려고 한다”라고 밝혔다.
KT는 김민혁(좌익수)-로하스(1루수)-장성우(포수)-강백호(지명타자)-오재일(1루수)-오윤석(2루수)-황재균(3루수)-배정대(중견수)-심우준(유격수)로 이어지는 라인업을 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