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 텐하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감독이 2024-2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개막 후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경질론에 시달리는 가운데, 이번 시즌 성공을 거둘 것이라고 자신감 넘치는 인터뷰를 했다.
텐하흐 맨유 감독은 2일 영국 스카이스포츠와 단독 인터뷰에서 팀의 문제점을 개선하고 시즌을 성공적으로 이끌 자신감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이번 시즌에 성공을 만들어낼 것이다. 뭐든지 쉬운 건 없지만, 패닉에 빠질 이유는 없다. 우리 팀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밝혔다.
맨유는 지난달 30일 홈에서 열린 2024-25 EPL 6라운드에서 토트넘에 0-3으로 완패했다. 리그 6경기 기준 구단 역대 최저인 승점 7점(2승1무3패)에 그치며 12위에 머물고 있다. 공격력 난조가 큰 문제로 거론되고 있다. 6경기에서 5골을 넣은 맨유는 같은 경기 수를 기준으로 4골을 기록했던 2007-08시즌 이후로 가장 낮은 득점을 올리고 있다. 이에 지난 시즌에도 불거졌던 텐하흐 감독이 물러나야 한다는 여론이 다시 거세지고 있다.
그러나 텐하흐 감독은 여론에 개의치 않고 팀을 계획대로 이끌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그는 “우리는 지난 여름 구단 운영진들과 의견을 하나로 모았고 운영 계획에 합의했다. 우리는 과도기에 어린 선수들 위주로 영입하는 기조를 세웠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도 내 커리어에서 지난 6시즌 동안 5월이 되면 항상 트로피가 따라왔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우리는 그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믿음을 잃으면 모든 것이 무너진다. 우리는 계속 계획을 믿고 앞으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텐하흐 감독은 맨유가 변화의 과도기에 있지만 자신의 계획대로 나간다면 결실을 낼 것으로 믿었다. 그는 “우리는 일부 노장 선수들을 대체해야 했고 젊은 선수들을 데려오기로 결정했다. 철학, 게임 모델, 구단 문화 같은 것들을 바꾸면서 궤도에 올리려면 시간이 걸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물론 그런 와중에도 승리해야 한다. 우리는 지난 2년 동안 우승으로 그것을 증명했다. 나는 언제나 우승한다는 것을 지금까지 커리어를 통해 증명해왔다. 난 지난 6시즌 동안 8개의 트로피를 들어올렸다”며 올 시즌 성과를 내겠다는 자신감을 잃지 않았다.
그러나 텐하흐의 의지대로 팬과 구단이 기다려줄지는 미지수다. 여론은 경질론이 거세다. 현역 시절 맨유 주장을 맡았던 개리 네빌은 영국 BBC를 통해 “이번 패배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 당장 해결하지 않으면 문제가 눈덩이처럼 불어난다”며 “역겹고 수치스러운 경기였다”고 작심 비판했다. 스카이스포츠 평론가 제이미 레드냅은 “텐하흐 감독이 어떻게 사령탑 지위를 유지하고 있는지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맨유는 지난 시즌 리그 8위에 그치며 텐하흐 감독 경질설이 불거졌지만, 고심 끝에 계약을 2026년 6월까지 연장했다. 맨유의 문제점을 해결하고 이번 시즌에 성공을 거둘 것이라고 말한 텐하흐에게 과연 시즌 마지막까지 시간이 주어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