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홋스퍼의 에이스 손흥민이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 부상으로 인해 유로파리그 원정 경기에 불참한다.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2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은 회복을 위해 런던에 있다”고 밝혔다. 토트넘은 3일 페렌츠바로시와 2024~2025 유로파리그 리그 페이즈 2차전을 치른다.
손흥민은 지난달 26일 가라바흐(아제르바이잔)와의 유로파리그 홈 경기 도중 다쳤다. 당시 후반 23분, 3-0을 만드는 도미닉 솔란케의 득점으로 이어지는 오른발 강슛을 시도한 직후 불편함을 호소하며 주저앉았고, 결국 교체됐다. 이후 29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원정 경기에도 결장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처음에는 손흥민의 부상 가능성을 일축했으나, 결국 맨유전과 이번 페렌츠바로시전에 손흥민을 출전 선수 명단에서 제외했다.
손흥민의 부상은 한국 대표팀 명단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홍명보 축구 대표팀 감독은 지난달 말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이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10월 2연전에 뛰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홍 감독은 “손흥민의 출전 여부는 내가 직접 소통했다. 본인은 조금씩 호전이 있다고 한다”며 “클럽과 선수 본인, 협회와 계속 소통하면서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선수가 잘할 수 있는 방법을 찾겠다”고 밝혔다.
대표팀의 핵심 공격 자원인 손흥민의 이탈 가능성에 대비해 홍 감독은 ‘플랜 B’도 생각하고 있다. 그는 “소속팀에서 70분 이상 꾸준히 출전하는 선수”를 선수 선발 기준의 하나로 언급한 바 있다.
이런 기준이라면 강원FC의 고교생 K리거 양민혁이 승선할 수도 있다. 프로 데뷔 시즌에 9골 5도움을 기록 중인 양민혁은 최근 공격포인트 생산이 다소 주춤하지만, 여전히 강원 공격의 핵심 자원이다. 앞서 A대표팀에 처음 발탁된 이후 리그에서 2경기 연속 풀타임을 소화하는 등 실전 감각도 유지하고 있다.
독일 분데스리가 우니온 베를린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는 정우영도 고려할 만하다. 그는 최근 2경기에서 평균 66분을 소화했고, 지난달 21일 호펜하임전에서는 골 맛도 봤다.
한국 대표팀은 오는 10일 오후 11시 요르단과 원정 경기, 15일 오후 8시 이라크와 홈 경기를 앞두고 있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3·4차전으로, 월드컵 본선 진출을 위해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