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신인왕 김민별과 올시즌 장타 1위 윤이나가 메인 스폰서가 개최하는 올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 첫날 공동 2위로 기분좋게 출발했다.
김민별과 윤이나는 3일 경기도 이천 블루헤런GC(파72·6763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총상금 15억원) 1라운드에서 나란히 2언더파 70타를 기록, 선두 박도영(3언더파 69타)에 1타 뒤진 공동 2위에 올랐다.
대회 전 “후원사 개최 대회라 잘 하고 싶은 욕심이 크다”며 의욕을 보인 김민별은 2번홀(파3)에서 티샷을 물에 빠뜨리는 바람에 더블 보기로 출발했으나 8번홀(파4)과 10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 원점으로 돌아온 뒤 14번홀부터 날카로운 아이언샷과 퍼트로 3연속 버디를 낚아 단숨에 선두권으로 치솟았다. 먼저 경기를 마친 박도영과 공동선두로 도약했던 김민별은 17번홀(파4)에서 1타를 잃었지만 이날 6명밖에 언더파를 기록하지 못한 어려운 코스에서 2타를 줄이며 우승을 향해 힘차게 출발했다.
지난해 3차례 준우승을 포함해 12차례 톱10에 오르며 신인왕을 거머쥔 김민별은 2년차인 올해 4차례 톱10에 그치며 상대적으로 부진한 시즌을 보내고 있었으나 후원사 대회에서 분위기를 돌릴 발판을 마련했다.
올시즌 KLPGA 챔피언십과 한국여자오픈에서 각각 3위를 차지한 김민별은 “올해 성적이 안 좋았지만 메이저 대회에서는 좋았다”며 “나도 이유를 모르지만 까다로운 코스에 내가 잘 맞았던 것 같다”며 이번 대회에도 자신감을 보였다. 이어 “스폰서 대회라서 부담도 크고 잘 하고 싶은 의욕도 크다”며 “지난해에는 부담이 커 성적이 좋지 않았지만 올해는 잘 해보겠다”고 다짐했다.
윤이나는 버디 4개, 보기 2개로 2타를 줄였다. 오구플레이 징계해제후 첫 시즌인 올해 1승(제주 삼다수 마스터스)과 4차례 준우승 등으로 절정의 기량을 보이고 있는 그는 지난주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 준우승에 이어 또 한 번 우승 도전 발판을 만들었다.
경기후 윤이나는 “메인 후원사 대회에 나온건 처음인데 어려웠지만 잘 마무리 해 감사하다”며 “난 페어웨이 적중률이 높은 편이 아닌데 이 대회는 러프가 깊어 신경을 많이 썼고, 그게 잘 됐다”고 말했다.
정규투어 6년차 박도영은 버디 6개, 보기 3개로 3언더파 69타를 치고 단독선두로 나섰다. 110번째 대회에서 첫 우승에 도전하는 박도영은 “러프가 길어 안에 들어가면 무조건 웨지로 레이업을 해야 하는데, 다행히 티샷이 페어웨이에 많이 갔다”며 “욕심 내지 않고 남은 사흘도 경기하겠다”고 말했다.
다승 공동선두(3승) 박현경은 버디 3개 보기 2개로 1언더파 71타를 쳐 황유민, 김민선7과 공동 4위 그룹을 이뤘다. 통산 20승에 도전하는 박민지와 올 시즌 2승의 노승희는 이븐파 72타로 공동 7위로 시작했다. 좁은 페어웨이와 깊은 러프로 어렵게 조성된 코스에서 이날 타수를 잃지 않은 선수는 11명에 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