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가 2024~202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2(ACL2) H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태국의 무앙통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4-1 대승을 거두며 2연승을 달성했다.
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이 경기에서 전북은 대거 로테이션을 가동했음에도 후반에만 4골을 몰아치는 공격력을 선보였다.
전북 김두현 감독은 K리그1 강등권 탈출이 우선이라는 판단 아래 주전급 선수들을 대부분 쉬게 했다. 준프로 계약을 맺은 진태호, 김창훈 등이 선발 출전 기회를 얻었다.
전반전은 팽팽한 균형을 이뤘다. 전북이 60%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했지만, 오히려 슈팅 수에서는 무앙통에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후반전 들어 전북의 공세가 매서워졌다.
후반 5분, 경기의 흐름을 바꾸는 선제골이 터졌다. 박재용이 수비를 등지고 받은 공을 김태환에게 패스했고, 김태환은 오른쪽 측면을 빠르게 돌파한 뒤 정확한 크로스를 올렸다. 골 지역 중앙에 있던 문선민이 이를 놓치지 않고 오른발 발리슛으로 마무리해 골망을 흔들었다.
불과 5분 뒤, 전북은 추가 골을 성공시켰다. 이번에도 김태환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가 내준 패스를 받은 이영재가 페널티 아크 부근에서 바로 왼발 중거리 슛을 시도했고, 공은 그대로 골문 구석을 파고들었다.
전북의 공격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후반 14분, 다시 한번 김태환과 문선민의 환상적인 호흡이 빛을 발했다. 빠른 역습 상황에서 김태환이 측면을 질주한 뒤 정확한 컷백 패스를 선보였고, 문선민은 침착하게 왼발 슛으로 마무리해 자신의 두 번째 골이자 팀의 세 번째 골을 기록했다.
이날 경기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김태환의 맹활약이었다. 그는 3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 승리의 주역으로 떠올랐다. 특히 문선민과의 호흡이 돋보였는데, 두 차례나 골을 합작했다.
무앙통이 후반 21분 소라윗 판통의 골로 한 점을 만회했지만, 전북의 기세를 꺾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후반 39분에는 2006년생 준프로 선수 진태호가 쐐기 골을 터뜨리며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진태호는 중앙선 부근에서부터 빠른 스피드로 오른쪽 측면을 40미터 가까이 돌파한 뒤 페널티 지역에 진입했다. 그는 수비수를 교묘하게 제치고 왼발 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이로써 진태호는 지난 1차전에 이어 2경기 연속 골을 기록했다.
이번 승리로 전북은 ACL2에서 2연승을 달리게 됐다. 앞서 치른 세부FC(필리핀) 원정에서도 6-0 대승을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