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철 “팀 이름 참 잘 지었네”…이승엽 “주전과 백업차이 실감”

입력 : 2024.10.03 23:00
이강철 “팀 이름 참 잘 지었네”…이승엽 “주전과 백업차이 실감”

■승장 KT 이강철 감독

0%의 기적을 이뤄낸 ‘마법사 군단’ 이강철 KT 감독의 얼굴엔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이 감독은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와일드카드 결정 2차전에서 1-0으로 승리한 후 “팀 이름을 참 잘 지은 것 같다”고 웃었다.

이 감독은 “경기 전에는 설레발이 될까 봐 말씀을 안 드렸는데, 정규시즌 막판부터 어려운 경기를 계속 뒤집으며 이기다 보니까 기세와 분위기가 좋아졌다”며 “준플레이오프에서도 최초의 기록을 이어가 보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2차전에서 호투한 선발 벤자민에 대해 이 감독은 “좋았을 때 벤자민답게 던진 것 같다”며 “이렇게까지 잘 던질 줄은 몰랐다. 무사사구가 승리의 원동력이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날 결승타의 주인공 강백호에 대한 칭찬도 잊지 않았다. 강백호는 가을야구 들어 콘택트 위주의 스윙을 하고 있다. 이 감독은 “진작 그랬으면 좋았을 것 같다”고 웃으며 “어제도 콘택트에 집중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책임감과 팀워크가 느껴져서 좋았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선발진 운용에 관해 “엄상백은 3일 휴식 후 등판이라 애매하다. 고영표를 오늘 쓰지 않고 3일 쉬게 한 뒤 던지게 할까도 고민했다. 조이현도 생각 중”이라며 “선수들을 혹사시킬 순 없으니까 그런 점을 고민해 정하겠다”고 전했다.

■ 패장 두산 이승엽 감독

이승엽 두산 감독은 2차전에서 패한 뒤 “정규시즌을 4위로 끝냈는데 이렇게 시즌을 마감하게 돼 마음이 아프고 아쉽다”며 “야구는 홈 플레이트를 누가 더 많이 밟느냐에 따라 승부가 갈리는데, 2경기 연속 무득점이었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잘 치고 잘 달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단기전에선 후속 타자에게 연결해주고, 찬스가 왔을 때 놓치지 않는 응집력을 보여줘야 하는데, 2경기에서 의외로 삼진이 많았다”며 “디테일한 야구도 하지 못해서 홈에서 객사도 했다. 정규시즌엔 장타로 재미를 많이 봤는데, 이번엔 장타가 터지지 않아 굉장히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재환, 석환, 경민, 수빈 등 주전 선수들이 전부 베테랑 위주”라며 “아직 어린 선수들의 기량이 많이 올라오지 않아 베테랑 선수에게 의지하게 된다. 주전과 백업의 실력 차이를 줄여야 한다”고 했다.

끝으로 이 감독은 “선수들은 2월1일부터 오늘까지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며 “아직 제가 부족한 것 같다. 응원해준 팬분들께도 죄송하다”고 전했다.

박수, 공유 영역

댓글 레이어 열기 버튼

기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