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에는 축구팀이 많은데 왜 파리는 그렇지 못할까

입력 : 2024.10.04 09:04
런던과 파리를 연고지로 둔 프로축구단 경기당 평균 관중 비교. 디애틀레틱

런던과 파리를 연고지로 둔 프로축구단 경기당 평균 관중 비교. 디애틀레틱

런던에는 프리미어리그 축구단이 7개나 있는데 파리에는 왜1부리그팀이 하나밖에 없을까.

미국 스포츠 매체 디애슬레틱은 최근 “런던과 파리 축구팀을 비교해보면, 두 도시의 축구 문화와 구조가 얼마나 다른지를 알 수 있다”며 그 이유를 다양한 관점에서 설명했다.

우선 역사적으로 런던은 19세기 후반부터 여러 축구팀이 생겼다. 아스널, 첼시, 토트넘 같은 클럽들이다. 런던에서 산업화와 도시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다양한 계층 사람들이 축구에 관심을 가졌고, 각기 다른 지역을 대표하는 클럽들이 동시에 성장했다. 반면, 파리에서는 축구가 발전하는 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렸다. 디애슬레틱은 “파리에는 축구보다 자전거, 조정, 럭비가 더 인기를 끌었고 축구는 상류층이나 엘리트 계층의 취미 활동으로 여겨졌다”며 “그래서 초창기 파리 클럽들은 대중의 큰 지지를 받지 못해 경쟁 구도가 형성되지 못했다”고 전했다.

런던에는 현재 프리미어리그에서만 7개 팀이 활동 중이다. 이 외에도 과거에 프리미어리그에서 뛴 QPR, 찰턴, 윔블던도 런던이 연고지다. 강력한 라이벌 의식과 더비 매치을 통해 인기가 동반 상승했다. 파리에는 현재 유일하게 파리 생제르맹(PSG)만이 1부리그에서 활동하고 있다. 디애슬레틱은 “PSG는 1970년 전후 여러 팀이 합쳐져 만들어졌고, 이후 주요 투자자들(카타르 등)이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며 클럽이 성장했다”고 전했다. 매체는 이어 “PSG과 대조적으로 다른 파리 클럽들은 재정적 어려움으로 인해 합병되거나 소멸됐다”며 “파리 FC, 레드 스타가 리그 2에서 활동하고 있지만, 이들 팀은 지역 내에서 큰 지지를 받지 못해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덧붙였다.

런던 축구팀들은 역사적으로 재정 기반이 안정적이었다. 지역 상공인 및 기업 후원이 꾸준했다. 최근에는 막대한 TV 중계권 수익과 스폰서십 덕분에 런던 팀들은 국제무대에서도 강력한 자본력을 가진다. 파리에서는 레드 스타, 파리 FC도 미국, 바레인으로부터 투자를 받고 있지만, 지역 지지가 약하다.

팬 문화도 사뭇 다르다. 런던에는 축구 문화가 깊이 자리 잡고 있고 각 팀들은 강한 지역적 팬덤을 형성하고 있다. 아스널과 토트넘 간 북런던 더비, 첼시와 웨스트햄 경쟁 등이 지속적인 성장 동력이다. 파리 내 다른 팀들은 PSG와 같은 대중적 인기를 끌지 못한다. 디애슬레틱은 “결국, 파리는 축구에 대한 관심과 초기 발전 차이, 그리고 재정적 어려움으로 인해 주요 프로 축구팀이 하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고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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