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 고영표. KT 위즈 제공
SSG와 벼랑끝 5위 결정전을 통과해 확률 ‘0%’였던 와일드카드 시리즈마저 넘어선 KT가 LG를 상대로 다시 한 번 ‘업셋’에 도전한다. 그 선봉장으로 토종 에이스 고영표가 낙점됐다.
KT는 5일 오후 2시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LG와 2024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로 고영표를 예고했다. LG는 예상대로 외국인 투수인 디트릭 엔스를 선발로 냈다.
KT가 내세운 ‘고영표 카드’는 다소 의외라는 평가다.
고영표는 시즌 막판 선발이 아닌 불펜으로 나섰다. 지난달 28일 키움전에서 세 번째 투수로 등판, 5이닝을 1실점으로 막아냈고 SSG와 5위 결정전 역시 세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1.2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그리고 3일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에서는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한 웨스 벤자민의 뒤를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그랬던 고영표가 다시 선발로 전환해 준플레이오프에서, 그것도 가장 중요한 1차전 선발로 나선다. 그것도 자신이 약했던 LG를 상대로 선발 등판이라 더욱 의외다. 고영표의 통산 LG전 성적은 38경기 8승8패 평균자책점 4.82다. 특히 최근 3년간은 10경기 2승3패 6.43으로 더 좋지 않다.

LG 디트릭 엔스. 연합뉴스
다만 KT는 8월 이후 불펜 평균자책점(4.15) 1위가 말해주듯, 시즌 막판 불펜이 힘을 내줘 고영표가 초반에 무너진다고 하더라도 빠르게 불펜을 쏟아부을 수 있다.
반면 LG는 일찌감치 엔스를 가을잔치 첫 경기 선발로 확정했다. 엔스는 이번 시즌 30경기에 등판해 13승6패 평균자책점 4.19를 기록한 LG의 에이스다. 지난달 22일 두산전을 끝으로 정규리그를 마쳤고, 이후 12일이나 쉬면서 체력을 비축했다. 이번 시즌 KT전에서 2승을 거뒀으나 평균자책점은 5.25로 그저 그랬지만, 휴식을 충분히 취한 만큼 잘 던져줄 것이라는 기대를 LG는 하고 있다. 특히 불펜 싸움에서 KT에 밀리기 때문에 엔스가 최대한 긴 이닝을 끌고 가줘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