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9월11일 열린 2025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받은 선수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9월11일 열린 2025 KBO 신인드래프트에서는 110명의 유망주가 10개 구단으로부터 지명받고 프로 유니폼을 입었다. 그 중 94명이 고졸 선수로 대학 선수는 16명뿐이었다.
전체 1197명이 드래프트에 나갔고 그 중 대졸예정자와 얼리드래프트 신청자를 합치면 342명의 대학 선수들이 도전장을 냈으나 4.7%밖에 선택받지 못했다. 그나마 4년제 대학 출신 선수는 얼리드래프트 3명을 포함해 불과 6명이다.
갈수록 고졸로 기우는 프로야구 지명 추세 속에 대학야구가 심각한 위기감을 호소한다. 특히 근래 들어 대학 선수 지명도 2년제로 몰리고, 학업과 운동을 병행하고 있는 4년제 대학 선수들의 지명 숫자는 극히 줄었다.
4년제 대학야구 감독들은 지난 2일 대전에서 감독자회의를 열고 최근 몇 년 간 드래프트 결과에 대해 논의하고 대학야구 스스로의 쇄신 방안을 논의하며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와 한국야구위원회(KBO)의 협력을 촉구하기로 했다.
감독들은 성명서를 통해 “지난 KBO드래프트에서 10%도 되지 않는 대학선수들의 지명 결과에 충격과 실망을 금치 못하며 대학야구가 고사될 수 있음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한국야구의 중요한 축이었던 대학야구가 대학뿐만 아니라 프로에서도 외면 받으면서 큰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대학야구의 몰락은 단지 대학야구의 문제가 아니라 야구를 시작하는 유소년의 선택과 중고등학생 야구선수들의 진로에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궁극적으로 한국야구의 기반이 상실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오늘날 대학야구의 현실이 단지 KBO드래프트의 문제만이 아니라 대학야구 자체와 지도자들의 문제도 있다고 판단하고 대학야구의 강력한 쇄신방안도 마련하기로 했다”고 짚으며 “대학야구의 고사 위기가 대학야구만의 문제가 아닌 한국 야구 전체의 문제로서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와 KBO가 한국야구의 건강한 생태계 조성과 야구산업의 발전을 위해 적극적으로 발전대책을 마련하는데 협력해줄 것을 촉구하고 공동대책 마련 활동에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