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가 빠지면 치아를 대체할 수 있는 치료가 필요하다. 대표적인 인공치아로 임플란트 치료와 틀니가 많이 알려져 있다. 임플란트 치료는 많은 장점에도 환자가 당뇨병이나 골다공증을 심하게 앓고 있거나 잇몸뼈가 소실돼 있는 등 잇몸 상태가 좋지 않으면 치료에 제한이 생긴다. 치아가 상실 된 이후 삶의 질이 급격히 떨어지기 때문에 임플란트 치료만을 고집하기보다 틀니를 고려해 볼 수 있다.
틀니 사용이 고려되는 시기는 ‘어금니가 빠질 때’가 기준이다. 사람마다 다르지만 빠르면 60대부터 어금니가 소실되기 시작해 70대가 되면 잔존 치아가 절반가량으로 줄어들게 되는데, 어금니가 빠져 공간이 생기면 치아가 옆으로 움직일 수 있기 때문에 가급적 빠르게 치료하는 게 좋다.
틀니에는 완전틀니와 부분틀니, 그리고 임플란트 틀니가 있다. 치아가 하나도 없을 때는 완전틀니, 틀니를 걸 수 있을 정도의 튼튼한 치아가 남아 있다면 부분틀니를 시행한다. 일반적으로 부분틀니는 완전틀니보다 고정력이 좋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다만 부분틀니는 틀니를 고정하는 자연 치아에 충치가 생기면 재제작해야 하므로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임플란트 틀니는 임플란트를 추가로 심어 틀니의 고정을 돕는 치료 방식이다. 치아 유무와 상관없이 적용할 수 있고, 기존 틀니에 비해 편하게 사용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수술에 대한 부담감과 높은 치료 비용, 치료 기간이 길다는 것은 단점으로 꼽힌다.
틀니는 관리가 동반된다면, 평균 7~8년 수명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틀니 관리에 소홀히 여기면 안된다. 틀니 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세척’이다. 매일 양치질하는 습관처럼 틀니 또한 깨끗하게 닦아야 한다. 치약을 사용하지 말고, 주방 세제나 틀니 전용 세척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치약 속 성분이 틀니를 마모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불편감 때문에 틀니를 오랫동안 착용하지 않으면 구강 내 상태가 변해 틀니가 맞지 않을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저작 기능이 저하돼 다른 질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불편하더라도 꾸준히 착용하는 것이 좋다. 다만 수면시간 등 장시간 착용하고 있다면, 잇몸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잇몸이 밤에는 쉴 수 있도록 수면 시간만큼은 틀니를 반드시 빼야 한다.
틀니를 착용하거나 평소 잇몸이 약하다면 주기적으로 잇몸 마사지가 혈액순환이 되어 잇몸 염증이 가라앉는 데 도움이 된다. 잇몸이 간지럽거나 뻐근한 분들도 부드럽게 마사지 해주면 증상이 나아진다. 틀니를 소독하기 위해 뜨거운 물에 보관하거나, 끓는 물을 이용하는 분들이 있는데, 자칫 틀니가 변형할 수 있기 때문에 절대 금물이다. 틀니는 반드시 찬물로 씻어야 한다. 인공치아는 자연 치아와 달리 쉽게 마모되고 잇몸뼈의 변화로 잇몸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불편감이 없더라도 6개월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치과 방문을 권한다.
<경희대치과병원 보철과 백장현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