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촌 문체부 장관 “정몽규 4선 불허”…승인권 없지만 여러 감독 권한 동원할 듯

입력 : 2024.10.07 16:17 수정 : 2024.10.07 17:35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7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4.10.07 권도현 기자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7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4.10.07 권도현 기자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73)이 국회 국정감사에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의 4선 연임을 승인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문체부 장관이 종목단체장의 승인권을 갖고 있지는 않아서 ‘여러가지 감독권을 행사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유 장관은 7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 참석해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가 정 회장의 4선 도전을 허용하면 받아들일 것이냐”고 질의하자 “시정 명령을 내릴 것이며 그것도 안 되면 승인을 불허하겠다”고 답했다.

올해 3번째 임기가 만료되는 정 회장은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 심의를 통과해야 4선에 도전할 자격을 얻는다.

유 장관은 “(문체부가) 강제로 회장을 바꾸라고 할 수는 없다. 축구협회 내에서 자율적으로 정리해야 한다”면서도 “이후에도 저희가 할 수 있는 조치를 끊임없이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국민체육진흥법 33조의 6항에 따르면 대한체육회의 임원 중 회장은 정관으로 정하는 바에 따라 투표로 선출하되 문체부 장관의 승인을 받아 취임한다고 명시됐다. 문체부 장관이 대한체육회장의 승인권을 행사하고, 체육회는 산하 종목단체장의 인준을 결정하는 형태다.

유 장관이 승인권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 대한축구협회를 통제하는 것은 국제축구연맹(FIFA)의 반발을 부를 소지도 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이임생 기술총괄이사가 24일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대한축구협회 등에 대한 현안질의에 출석해 의원 질의를 듣고 있다.2024.09.24 문재원 기자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이임생 기술총괄이사가 24일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대한축구협회 등에 대한 현안질의에 출석해 의원 질의를 듣고 있다.2024.09.24 문재원 기자

최근 FIFA는 문체부의 감사 결과를 앞두고 대한축구협회에 “감독 선임과 관련한 문체부 감사를 비롯해 국회 현안질의 등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며 “대한축구협회는 제3자의 지나친 영향을 받지 않도록 해야 할 의무를 준수해야 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유 장관 역시 정 회장 거취와 관련해 ‘자율’을 강조하는 것이 FIFA 공문 때문 아니냐는 지적엔 “공문 이전에도 저희 입장에선 그런 생각을 안 할 수는 없었다. 그래서 스스로 명예롭게 퇴진하는 게 좋겠다는 의견을 낸 것”이라고 답했다. 공문 발송 경위나 과정에 대해선 “아직 (확인을) 못 해봤지만, 확인해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대한축구협회는 유 장관의 발언과 관련해 별도의 입장은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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