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에서만 4경기 열린 가을야구, 이젠 수원으로 간다

입력 : 2024.10.07 16:57 수정 : 2024.10.07 17:24
KT 박영현(오른쪽)과 장성우가 지난 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승리한 후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연합뉴스

KT 박영현(오른쪽)과 장성우가 지난 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승리한 후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연합뉴스

포스트시즌 개막 후 줄곧 잠실에서만 열린 가을야구가 4경기 만에 수원으로 향한다. 잠실에서 준플레이오프(준PO) 1대 1 동률을 만든 LG와 KT는 수원으로 전장을 옮겨 시리즈를 이어간다. 한 팀이 수원 두 경기에서 모두 이긴다면 이른 축포가 터질 수도 있다.

LG와 KT는 오는 8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준PO 3차전을 치른다.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1·2차전에서는 KT와 LG가 1승씩을 거두며 어느 팀도 리드를 잡지 못했다.

올해 포스트시즌에는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준PO 2차전까지 연속 네 경기가 모두 잠실에서 개최됐다. 정규 시즌에서 잠실야구장을 홈으로 쓰는 ‘한 지붕 두 가족’ LG와 두산이 각각 3위와 4위를 차지했기 때문이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전부 4위 팀의 홈구장에서 열리며 준PO는 1·2차전을 3위 팀의 홈구장에서 치른다.

잠실은 한국에서 가장 투수 친화적인 경기장이다. 그라운드 크기가 국내 야구장 중 가장 크기 때문에 홈런을 치기 쉽지 않다. 이 때문인지 올시즌 잠실에서 열린 네 번의 포스트시즌 경기에서 홈런은 1개만 나왔다. KT 문상철이 지난 5일 준PO 1차전에서 친 결승 홈런이 유일하다.

네 번의 경기에서 눈에 띄는 홈 어드밴티지는 없었다. 잠실에서 2연전을 치른 두산은 KT에 전패하며 준PO 진출에 실패했다. LG는 홈에서 열린 준PO 1차전에서 KT에 패했다. LG는 2차전 승리로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리며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수원 원정을 떠날 수 있게 됐다.

LG 선수들이 지난 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T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LG 선수들이 지난 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T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LG와 KT의 준PO 진행 양상은 작년 한국시리즈와 닮았다. 2023 한국시리즈에서 맞붙은 두 팀은 잠실에서 2연전을 치른 뒤 수원으로 이동했다. 당시 KT가 잠실에서 열린 1차전에서 승리했으나 LG가 이후 4연승을 달리며 최종 우승을 거머쥐었다. 당시 LG는 수원에서 열린 3~4차전에서 홈런 6방을 몰아치며 우승 발판을 만들었다. 잠실시리즈와 달리 타격전을 예상해 볼 수 있다.

올해 수원에서의 승률은 LG가 더 높다. LG는 7경기 동안 5승 2패로 승률 0.714를 기록했다. 홈팀 KT는 71경기에서 34승 36패 1무로 승률은 0.486이다. 8일 선발 투수로 나서는 LG 최원태는 올해 수원에서 1경기 1승 평균자책 3.00을, KT 웨스 벤자민은 6승 4패 평균자책 4.48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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