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팬들이 7일 NLDS 3차전 7회 샌디에이고 좌익수 주릭슨 프로파를 향해 야유를 보내고 있다. | AFP연합뉴스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가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에서 활활 타올랐다. ‘사구’와 ‘욕설’이 오가는 것은 물론 다저스 팬들이 야구공와 맥주캔을 집어 던졌다. 3차전이 열리는 펫코 파크에서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
LA 다저스는 7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디에이고와의 NLDS 2차전에서 2-10으로 완패했다. 샌디에이고 타선이 폭발하며 홈런을 6개나 터뜨렸다.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는 1회 솔로 홈런에 이어 9회 투런 홈런을 더했다.
승패를 떠나 경기가 지나치게 과열됐다. 고의로 비칠 수 있는 몸에 맞는 공이 나왔고, 중계방송에 생생히 잡힌 ‘욕설’도 나왔다. 다저스 팬들이 그라운드에 야구공과 맥주캔을 집어던지는 바람에 경기가 중단됐다.
1회부터 분위기가 달아올랐다. 다저스가 0-1로 뒤진 1회말 무키 베츠가 좌월 홈런성 타구를 날렸는데, 샌디에이고 좌익수 주릭슨 프로파가 펜스 너머로 팔을 뻗어 타구를 잡았다. 팬들 여럿이 손을 뻗었지만 프로파의 글러브가 더 높았다. 프로파는 공을 잡은 뒤 곧장 ‘잡았다’는 표시를 하지 않고 다저스 팬들을 향해 깡총거리며 도발하는 듯한 동작을 했다. 홈런인 줄 알고 그라운드를 돌던 베츠는 2루를 지나고 나서야 아웃된 줄 알았다.
7일 열린 LA 다저스-샌디에이고의 NLDS 2차전 7회 관중들의 투척으로 경기가 중단되고 있다. | USA투데이스포츠 연합뉴스
프로파의 행동에 이어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기름을 부었다. 타티스는 외야 수비 때 다저스 팬들을 향해 선정적 동작을 했고, 더그아웃에서는 팬들에게 혀를 날름 거렸다. 다저스 선발 잭 플래허티는 6회 타티스 타석 때 다리를 맞혔다. 분위기가 심각해졌지만 타티스는 1루로 향했고, 벤치 클리어링은 벌어지지 않았다.
다음 타자 프로파가 다저스 포수 윌 스미스와 ‘거친 말’을 주고 받았고, 플래허티는 그 다음 타자 매니 마차도를 삼진을 잡은 뒤 ‘누구나 알 수 있는 심한 욕설’을 내뱉었다. 플래허티는 “마차도가 우리 더그아웃으로 공을 집어 던져서 너무 화가 났다”고 말했고, 마차도는 “내가 언제나 하는 행동이다. 공격적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7회말 다저스 공격을 앞두고 결국 사달이 났다. 샌디에이고 좌익수 프로파를 향해 다저스 팬들이 물건을 던지기 시작했다. 샌디에이고 마이크 실트 감독이 뛰어나왔고, 선수들도 함께 했다. 경비원 수십여명이 투입된 후에야 잦아들었다. 경기는 9분 동안 중단됐다.
샌디에이고 마이크 실트 감독이 심판진과 관중 투척과 경기 중단 관련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전광판에 투척 금지를 알리는 문구가 떠 있다. | AP연합뉴스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여기서 1000경기 넘게 했지만 이런 분위기는 없었다”며 “지나치게 흥분됐고, 이런 일이 벌어져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양 팀 팬들의 분위기가 달아오른 가운데 3차전은 9일 샌디에이고의 홈구장 펫코 파크에서 열린다. 펫포 파크 역시 열정적인 팬들로 유명하다. 자칫 두 팀의 ‘갈등’이 더욱 커질 수도 있다. 마차도는 경기 뒤 인터뷰에서 “타티스를 맞히지 말라. 우리가 오타니를 맞히지는 않지 않나”고 거칠게 말했다. 분위기가 더 타오른다면 오타니를 향한 위협구가 날아올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