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의 10월 A매치(국가대항전) 또 다른 상대인 이라크전에 변수가 등장했다.
부상으로 당분간 결장이 예상됐던 이라크의 주포 아이멘 후세인(28·알코르)이 그라운드로 돌아왔다.
카타르 명문 알코르는 8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후세인이 정밀 검사를 받은 결과 몸 상태가 호전됐다. 후세인이 공식전을 뛸 수 있는 다음 스텝으로 나아갈 준비가 됐다”면서 “후세인이 이라크 축구대표팀에서 부상 없이 좋은 활약을 펼치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최근 알코르가 후세인의 A매치 차출을 거부하면서 이라크 축구협회와 마찰을 빚었던 사태가 해소됐다는 의미로 풀이됐다.
헤수스 카사스 이라크 대표팀 감독은 후세인이 지난 9월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오만과 B조 1차전에서 부상을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10월 대표팀 소집 명단(26명)에 포함시켰다. 후세인의 대표팀 합류는 선수 본인의 간절한 의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라크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5위로 B조에선 한국 다음으로 순위가 높다. 이라크는 11일 팔레스타인을 안방으로 불러 3차예선 B조 3차전을 치른 뒤 15일 한국을 상대로 원정 4차전에 나선다.
이라크는 지난 9월 1승1무를 기록해 요르단과 한국과 승점이 같지만 골득실에서 밀려 B조 3위에 머물고 있다.
카사스 감독은 이라크 특유의 단단한 수비에 이은 역습으로 반전을 꾀하고 있다. 후세인은 이 전술에 맞춤형 조각으로 평가된다. 후세인은 큰 키(189㎝)를 살리는 포스트 플레이가 강점일 뿐만 아니라 역습에 요구되는 준수한 테크닉, 골문 앞에서의 골 결정력 모두 빼어난 선수이기 때문이다.
후세인은 올해 초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4경기만 뛰고도 6골을 넣으며 득점 2위에 올랐다. 당시 후세인이 조별리그에선 경기당 평균 40분을 뛴 벤치 에이스라는 점에서 놀랍다. 아시아에서 손꼽히는 강호인 일본과 조별리그에선 헤더로만 2골을 넣으며 2-1 승리를 이끌기도 했다. 후세인은 파리 올림픽에 와일드 카드(24세 초과 선수)로 출전하는 등 이라크를 떠나 아시아를 대표하는 공격수 중의 하나로 주목받고 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이 적극적인 공세를 펼친다면 가장 경계할 대상이기도 하다. 객관적인 기량에선 한국이 우위로 평가받고 있으나 수비 라인을 새롭게 다듬고 있다는 점에서 긴장을 늦출 수 없다. 홍 감독은 이번 소집에서 김민재(28·바이에른 뮌헨)의 새로운 파트너를 찾고 있다. 기존의 붙박이 수비수였던 김영권(34·울산)이 이번 소집에서 빠진 대신 김주성(24·서울)과 이한범(22·미트윌란), 정승현(30·알와슬), 조유민(28·샤르자) 등이 주전 경쟁을 펼치고 있다.
다만 후세인이 부상에서 완쾌했을 뿐 완벽한 컨디션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후세인은 오만전에서 갈비뼈를 다친 여파로 한 달 넘게 재활과 치료에 전념해왔다. 후세인이 팔레스타인전에서 어떤 활약상을 펼치느냐에 따라 한국의 대처 방안도 달라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