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너의 아쉬운 PO행 불발, 그러나 마냥 불안해하기엔 이르다…좌승현의 어깨에 거는 기대

입력 : 2024.10.09 11:34 수정 : 2024.10.09 13:48
삼성 이승현.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이승현.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의 불안함이 현실이 됐다.

외국인 투수 코너 시볼드가 플레이오프 엔트리에서 탈락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지난 8일 이같은 사실을 알렸다.

코너는 지난 11일 대전 한화전에서 투구를 하던 중 어깨의 불편감을 호소하고 스스로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당시 광배근 쪽 일부 근손상이 발견됐다는 판정이 나왔다. 손상 정도가 미세해 회복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으로 봤다. 코너는 포스트시즌 준비를 위해 일찌감치 시즌을 접고 회복에 전념했다.

하지만 코너는 아직 캐치볼만 소화할 수 있는 정도의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상을 안고 있는 선수를 억지로 끌고 갈 수 없다. 박진만 감독은 코너가 플레이오프에서 뛸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코너는 올해 외국인 1선발의 역할을 맡았다. 정규시즌 28경기 11승6패 평균자책 3.43을 기록했다. 정규시즌 2위로 플레이오프 직행에 성공한 삼성이 가장 먼저 꺼낼만한 선발 카드였다. 그러나 플레이오프에서는 코너가 등판할 수 없다. 예상치 못한 부상이 삼성 마운드의 변수가 됐다.

반면 좋은 소식도 있다. 코너가 빠졌지만 좌완 이승현이 플레이오프에서는 뛸 수 있다.

이승현은 지난 11일 러닝 훈련 중 왼쪽 햄스트링 부상을 입고 전력에서 빠졌다. 당시 4주 동안 재활 및 회복 기간을 거쳐야한다는 판정을 받았고 남은 정규시즌을 뛰지 못했다. 이승현의 올해 정규시즌 성적은 17경기 6승4패 평균자책 4.23이었다.

삼성 이승현.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이승현. 삼성 라이온즈 제공

부상으로 아쉽게 시즌 말미에 뛰지 못했지만 이승현은 삼성이 올해 발견한 좋은 선발 카드였다.

대구 상원고를 졸업한 뒤 2021년 1차 지명으로 입단한 이승현은 진작 선발로 활용할 수 있는 투수였지만 프로 데뷔 후 줄곧 불펜으로만 시즌을 소화했다. 팀 사정상 선발보다는 불펜 쪽이 더 급했기 때문이다. 그러다 지난 겨울 삼성이 약점인 불펜을 보강하면서 이승현은 선발의 한 자리를 맡을 수 있었다. 스프링캠프에서 경쟁해 스스로 기회를 잡았다.

개막 후 한 달 동안 3경기에서 2승1패 평균자책 1.80을 기록하며 호투한 이승현은 5월에는 4경기 1승2패 평균자책 6.86으로 평균자책이 치솟는 등 기복있는 피칭을 했지만 선발 투수로서 뛰는 첫 해라는 것을 감안했을 때 기대 이상의 활약을 해줬다. 시즌을 완주하지는 못했지만 첫 가을야구 출격을 준비 중이다.

실전 감각도 서서히 올렸다. 9월29일 NC와의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부상 회복 후 첫 경기를 치른 이승현은 2.2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지난 3일 롯데와의 경기에서는 3이닝 2실점으로 투구를 점검했다.

이승현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담대함이다. 마운드에서 큰 동요 없이 피칭을 한다. 이승현의 이런 장점은 삼성 마운드에 힘이 된다. 데뷔 첫 가을야구를 치르게 될 이승현의 어깨에 많은 기대가 모아진다.

박수, 공유 영역

댓글 레이어 열기 버튼

기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