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비전 선포 퍼스트 전략은 ‘전기차가, 아닙니다’
LG에너지솔루션이 ‘배터리 제조를 넘어, 에너지 순환 비즈니스’로의 사업 확장을 선포한 가운데 완성차 업계에서도 ‘동행’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전 세계 완성차 업계에서 ‘러브콜’을 받으며 산업 표준 잣대로까지 성장한 LG엔솔이 미래 중장기 발전 방향성 면에서 ‘배터리전기차(BEV)가 더 이상 퍼스트 무버 전략’이 아니라고 선언했기 때문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7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미래 비전 공유회를 열고 ‘에너지로 세상을 깨우다’(Empower Every Possibility)라는 ‘비지니스 경쟁력 턴어라운드’격 비전을 선포했다.
지난 2020년 말 공식 출범한 LG에너지솔루션이 기업 비전을 공식 발표한 것은 처음이다. 이날 비전 공유회는 김동명 LG엔솔 최고경영자 사장을 비롯해 임직원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온라인으로 생중계됐다. 특히 새로운 비전에는 ‘배터리를 잘 만들자’라는 수준을 넘어 에너지를 저장하고 이동시켜주는 에너지 순환 생태계의 중심에서 비즈니스 기회를 확대하겠다는 점이 강조됐다.
‘비전기차(Non-EV)’ 사업 확대 “더 큰 그림 그린다”
이 자리에서 김 사장은 “우리는 더 이상 배터리 제조업에 머무르지 않고 ‘에너지 순환’을 중심으로 하는 ‘에너지 사업’으로 확장해 나갈 것”이라며 “잠재된 모든 힘을 깨우는 에너지로 우리 사업을 확장, 회사와 구성원이 무한한 성장의 가능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이번 비전의 의미”라고 말했다.
이를 위한 4대 중장기 전략으로 ‘비전기차(Non-EV)’로 사업을 확대해 균형 있는 사업 포트폴리오 구축하겠다는 점를 분명히 했다. 특히 에너지저장장치(ESS)와 도심항공교통(UAM) 등 분야를 키우고 배터리 생애주기 서비스(BaaS), 에너지 서비스(EaaS) 등 소프트웨어, 서비스 영역 사업 기반을 확보하겠다는 점이 강조됐다. 이는 현대자동차그룹에서 지향하고 있는 ‘다양성’ 전략과 겹치는 부분들이다.
자동차전지사업부는 2026년까지 글로벌 생산시설 운영 효율화를 통해 전기차 캐즘 극복 전환점도 마련할 복안이다.
완성차 업계도 이 같은 LG엔솔의 투트랙 전략 아래 ESS 강화 부문 움직임과 같은 방향성을 보고, 이 중 재활용 배터리 사업 영역을 키울 예정이다. 이는 전기차를 생산, 제조, 판매한 이후 ‘프로덕트라이프사이클(PLC)’를 배터리 제조사와 손잡고 나아간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LG엔솔 김동명 사장은 “우리는 배터리 산업 글로벌 표준을 만들어왔다”며 “서로가 서로의 페이스 메이커가 돼 응원하고 함께 손잡고 나아간다면 그 여정에선 더 멋진 미래가 다가올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