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거함’ LG엔솔 비전에 완성차 업계 ‘같이 가자’

입력 : 2024.10.09 19:49

LG엔솔 비전 선포 퍼스트 전략은 ‘전기차가, 아닙니다’

- 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이 ‘배터리 제조를 넘어, 에너지 순환 비즈니스’로의 사업 확장을 선포한 가운데 완성차 업계에서도 ‘동행’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전 세계 완성차 업계에서 ‘러브콜’을 받으며 산업 표준 잣대로까지 성장한 LG엔솔이 미래 중장기 발전 방향성 면에서 ‘배터리전기차(BEV)가 더 이상 퍼스트 무버 전략’이 아니라고 선언했기 때문이다.

지난 7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개최된 LG에너지솔루션 첫 비전공유회에서 CEO 김동명 사장이 비전 및 중장기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 LG엔솔

지난 7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개최된 LG에너지솔루션 첫 비전공유회에서 CEO 김동명 사장이 비전 및 중장기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 LG엔솔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7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미래 비전 공유회를 열고 ‘에너지로 세상을 깨우다’(Empower Every Possibility)라는 ‘비지니스 경쟁력 턴어라운드’격 비전을 선포했다.

지난 2020년 말 공식 출범한 LG에너지솔루션이 기업 비전을 공식 발표한 것은 처음이다. 이날 비전 공유회는 김동명 LG엔솔 최고경영자 사장을 비롯해 임직원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온라인으로 생중계됐다. 특히 새로운 비전에는 ‘배터리를 잘 만들자’라는 수준을 넘어 에너지를 저장하고 이동시켜주는 에너지 순환 생태계의 중심에서 비즈니스 기회를 확대하겠다는 점이 강조됐다.

현대자동차의 지율주행차. 실제 시범 서비스를 미국 시장에서 진행하고 있는지 오래다.

현대자동차의 지율주행차. 실제 시범 서비스를 미국 시장에서 진행하고 있는지 오래다.

‘비전기차(Non-EV)’ 사업 확대 “더 큰 그림 그린다”

이 자리에서 김 사장은 “우리는 더 이상 배터리 제조업에 머무르지 않고 ‘에너지 순환’을 중심으로 하는 ‘에너지 사업’으로 확장해 나갈 것”이라며 “잠재된 모든 힘을 깨우는 에너지로 우리 사업을 확장, 회사와 구성원이 무한한 성장의 가능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이번 비전의 의미”라고 말했다.

이를 위한 4대 중장기 전략으로 ‘비전기차(Non-EV)’로 사업을 확대해 균형 있는 사업 포트폴리오 구축하겠다는 점를 분명히 했다. 특히 에너지저장장치(ESS)와 도심항공교통(UAM) 등 분야를 키우고 배터리 생애주기 서비스(BaaS), 에너지 서비스(EaaS) 등 소프트웨어, 서비스 영역 사업 기반을 확보하겠다는 점이 강조됐다. 이는 현대자동차그룹에서 지향하고 있는 ‘다양성’ 전략과 겹치는 부분들이다.

‘배터리 거함’ LG엔솔 비전에 완성차 업계 ‘같이 가자’

자동차전지사업부는 2026년까지 글로벌 생산시설 운영 효율화를 통해 전기차 캐즘 극복 전환점도 마련할 복안이다.

완성차 업계도 이 같은 LG엔솔의 투트랙 전략 아래 ESS 강화 부문 움직임과 같은 방향성을 보고, 이 중 재활용 배터리 사업 영역을 키울 예정이다. 이는 전기차를 생산, 제조, 판매한 이후 ‘프로덕트라이프사이클(PLC)’를 배터리 제조사와 손잡고 나아간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LG엔솔 김동명 사장은 “우리는 배터리 산업 글로벌 표준을 만들어왔다”며 “서로가 서로의 페이스 메이커가 돼 응원하고 함께 손잡고 나아간다면 그 여정에선 더 멋진 미래가 다가올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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