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재철의 이 차

세련미 물씬·최첨단 사양···액티언에 두번 반했다

입력 : 2024.10.09 19:49

최근 전 세계 완성차 산업에서 공통적으로 주목 받고 있는 방향성을 꼽는다면 단연 ‘전문성’(professionalism)이다. ‘무한경쟁 구도’에선 팔방미인격인 포괄적 모델 보다는 평균 수준 이상 경쟁력을 갖춘 모델이 눈높이가 오른 소비자들에게 관심을 끌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자동차·모빌리티 분야에서는 이 같은 ‘전문성 우위 비교’ 현상이 가속화되면서 ‘카테고리·세그먼트별 차종 전문화’가 짙어지고 있다. 이에 차종별, 세그먼트별 시장 리더 차량들을 순차 시승해 ‘원톱 플레이어’ 저 마다의 특징을 살펴보는 시리즈를 이어 나간다.

KGM 액티언. 이 차는 디자인과 NVH적 측면 및 차선유지보조 시스템 등 ‘ADAS 관련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 궁합이 우수한 차량이다. 사진 | 손재철기자

KGM 액티언. 이 차는 디자인과 NVH적 측면 및 차선유지보조 시스템 등 ‘ADAS 관련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 궁합이 우수한 차량이다. 사진 | 손재철기자

쌍용자동차 도전정신, 그대로 들어간 ‘액티언’

올 하반기 내연기관 SUV 부문 ‘올해의 차’ 후보군에 오를 가능성이 높은 차량을 예상해보면, KG모빌리티(구 쌍용자동차)의 ‘액티언(ACTYON)’이 그 중 하나다. 지난 2005년 쌍용자동차가 세계 최초로 선보였던 쿠페형 스포츠 SUV ‘액티언’과 같은 차명을 물려 받았다.

액티언은 기존 ‘토레스’ 차체 기반 아래 바디를 늘리고, 디자인 및 내외장 마감 퀄리티 극대화에 이어 미래 프리미엄 상품성을 지향하고 만든 차량이다. KGM은 액티언 신차 효과에 힘입어 전년 동월 대비 11.5% 늘어난 판매량을 기록힐 만큼 ‘액티언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KGM을 이끌고 있는 곽재선 KG그룹 회장도 액티언을 두고 ‘재도약 발판을 다지는데 중요한 모델’이라고 자평할 정도다.

KGM 액티언

KGM 액티언

이 같은 ‘액티언’을 지난 주중 경기도 남양주 일대와 경기 북부권을 거쳐 약 100㎞ 내외 국도 위주 주행을 하며 장단점을 분석해봤다. 시승모델은 액티언 S9 트림에 풀옵션을 더한 차량이다. 출시가격은 3649만원, 풀옵션가 4143만원이다.

KGM 액티언은 올 하반기 내연기관 SUV 중 주목도가 높은 차량이다. 올 하반기 내연기관 SUV 부문, 올해의 차 후보군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사진 | 손재철기자

KGM 액티언은 올 하반기 내연기관 SUV 중 주목도가 높은 차량이다. 올 하반기 내연기관 SUV 부문, 올해의 차 후보군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사진 | 손재철기자

디자인은 ‘토레스’ 실루엣이 일부 겹치지만 유럽형 스타일로 손 본 부분들을 보면, 다른 모델이고 토레스보다 오프로더 대응력도 한층 오른 스타일이라고 보면 된다. 그러면서도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만듦새는 ‘수입차 벤치마킹’ 흔적들이 역력하다고 무방할 만큼 완성도가 높은 편이다. 이 덕에 이 모델은 르노코리아의 그랑콜레오스와 차급이 다름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선 ‘가성비 비교 평가’ 대상이 되고 있다.

도어를 열고 내부 시트에 앉아보면 탁트인 시야와 대시보드 상면부, 하나의 디스플레이 아래 계기판, 인포테인먼트를 통합한 디자인에, 후덕한 2열 공간은 실내 만족감을 극대화시켜준다.

액티언 전면부. 디자인 차별화와 기능적 LED 특화성이 돋보이는 영역이다.  사진 | 손재철기자

액티언 전면부. 디자인 차별화와 기능적 LED 특화성이 돋보이는 영역이다. 사진 | 손재철기자

특히 위아래를 싹둑 잘라낸 2스포크 더블 D컷 스타일의 스티어링 휠(운전대)는 처음엔 이질적일 수 있지만 실제 주행해보면 빠른 코너링에 큰 도움을 주었다.

구동력은 1.5ℓ 터보 가솔린 엔진(e-XGDi150T)과 3세대 아이신 6단 자동변속기 조화로, 오래된 파워트레인이긴 하지만 최고출력 170마력 최대토크 28.6㎏·m의 성능을 발휘하는데 무리가 없다.

주행모드를 스포츠로 바꾸고, 차량 컨트롤 메뉴에서 ‘머플러 튜닝 배기음’을 선택하고 달려보면, 차량이 굼뜨다고 평가절하할 이유는 그리 크지 않다. 위험한 ‘급가속을 즐기는 운전’이 아니라면 즉각적인 반응이 느리다고 평가할 수준은 아니다.

수 년 동안 공들인 쌍용의기술들, 평가 받아야

특히 차선유지보조 시스템 등 ‘ADAS 관련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 궁합이 우수한 차량이다.

단점이 오래된 옛 파워트레인을 다시 사용하는 것이라면, 장점은 미래 지향적으로 개발된 주행안전보조 모듈들 간의 깔끔한 캐미를 엿볼 수 있는 기술적 우위다. 예전 쌍용자동차 시절 가장 많은 지적을 받아온 유저 인터페이스 역시 운전하는 내내 만족감을 끌어올렸다.

KGM 실내 인포테인먼트 부문

KGM 실내 인포테인먼트 부문

쌍용 도전 정신 물려 받은 ‘액티언’에서 투명한  하부 구조를 살피고 회전 구간 ‘턴’을 하고 있다.

쌍용 도전 정신 물려 받은 ‘액티언’에서 투명한 하부 구조를 살피고 회전 구간 ‘턴’을 하고 있다.

레벨 2.5 수준의 첨단 주행 안전 보조 시스템를 탑재, 레이더와 카메라를 탑재한 점이 쌍용차 시절부터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갈고 닦아왔기 때문이다. 차선 중앙을 차 스스로, 제대로 잡고 주행하는구간에선 ‘후한 평가’를 주기에도 충분했다. 사람으로 치면 ‘대견하다’는 격려를 해주기에 적절한 미래 지향적 대응력을 갖춘, 전기차 같은 품새를 지닌 SUV다. 이 같은 액티언 가격은 3395만원, 3649만원으로 구분된다. 쌍용차 저력으로 다시 세운 ‘액티언’에 대한 매서운 평가. 그에 대한 수요도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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