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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률왕 먹은 마무리, 박영현의 무실점은 계속된다···“5차전도 출격합니다”

입력 : 2024.10.09 20:55
KT 박영현이 9일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연장 11회초를 마친 뒤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연합뉴스

KT 박영현이 9일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연장 11회초를 마친 뒤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연합뉴스

KT 마무리 박영현(21)은 정규시즌에서 10승2패 25세이브를 거뒀다. 마무리인데 세이브 4위와 함께 10승 투수가 됐다. 2004년 현대 조용준(10승 34세이브) 이후 20년 만에 10승과 20세이브를 한 시즌에 동시 기록한 투수로 기록됐다. 그리고 내로라 하는 선발 투수들을 제치고 승률왕(0.833)을 거머쥐었다.

빠른 공과 강력한 구위로 마지막 이닝을 확실하게 책임지지만 멀티이닝도 충분히 소화할 수 있는 강점으로 만든 기록이다.

박영현이 가을야구에서도 승리 투수가 됐다. 괴력의 투구로 연장전에서 KT에 승리를 안기고 포효하며 2024년 준플레이오프를 5차전으로 끌고갔다.

KT 박영현이 9일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연장 11회초마저 무실점으로 긑낸 뒤 포효하고 있다. 연합뉴스

KT 박영현이 9일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연장 11회초마저 무실점으로 긑낸 뒤 포효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영현은 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LG와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3.1이닝 동안 35개를 던지며 안타와 사사구 한 개도 없이 3탈삼진 무실점, 퍼펙트 투구를 펼쳤다. 5-5로 맞선 8회초 2사 만루에 등판해 LG 2번 신민재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위기를 끝낸 박영현은 이후 9회초에 이어 연장 10회와 11회까지 3이닝을 모두 삼자범퇴로 끝냈다.

LG가 이번 시리즈에서 중간계투로 이동시켜 승부수로 쓰고 있는 외국인 투수 에르난데스와 대결은 이날 승부의 절정이었다. 3-5로 뒤지다 8회초 동점을 만든 LG가 8회말 에르난데스를 투입해 승부를 걸었다. 양 팀에서 가장 강력한 구위를 가진 둘의 대결이었다.

앞선 3경기를 모두 등판한 에르난데스가 9회까지 2이닝만 던지고 내려간 반면 박영현은 11회까지 직접 마무리지으면서 KT의 승기를 굳혔다. 11회초 2사후 마지막 타자 신민재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에는 주먹을 불끈 쥐고 포효하면서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11회말 KT가 심우준의 끝내기 안타로 승리하면서 박영현은 승리투수가 됐다.

KT 박영현이 9일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힘껏 투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KT 박영현이 9일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힘껏 투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영현은 앞서 두산과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2경기 모두 등판해 1이닝씩 던지며 무실점으로 막아 1세이브를 거뒀다. 준플레이오프에서는 KT가 승리한 1차전에서 역시 1이닝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거뒀고, 그 뒤 KT가 다시 승리한 이날은 3.1이닝 역투로 승리를 만들었다.

이번 가을야구에서 KT가 치른 6경기 중 4경기에 등판해 6.1이닝을 던지는 동안 2안타만 내주며 무실점 투구를 펼치고 있다. 박영현이 내준 안타는 두산과 와일드카드 1차전에서 내준 2안타뿐이다.

박영현은 “원래 (9회까지) 1.1이닝을 최대로 생각하고 던졌는데 2이닝, 3이닝 갈수록 밸런스가 잡히고 공도 괜찮아져서 코치님께 계속 던지겠다고 말씀드렸다. 분위기가 상대로 넘어갈 타이밍에 내가 잘 막았고, 1점도 안 줘야하는 상황인데 그런 (위기) 상황 안 만들고 팀 승리 발판을 마련해 뿌듯하다”고 웃었다.

박영현은 5차전 등판도 마음 속에 이미 준비하고 있다. 박영현은 “5차전에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0% 확률을 100%로 만든 팀이다. 팀 승리 발판을 무조건 마련하려고 한다. 간절한 마음 갖고 5차전 나갈 수 있게 몸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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