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아이돌 멤버의 결혼식에 또 불화설·왕따설이 재조명됐다. 언젠가부터 결혼식이 불화설 인증소가 된 것이다. 걸그룹 출신이라면 멤버의 결혼식은 그 어떤 스케줄보다 우선적으로 잡아야 할 태세다.
지난 9일 시크릿 출신 배우 송지은과 유튜버 박위 커플의 결혼식이 서울 강남의 한 웨딩홀에서 열렸다.
이날 결혼식에는 그룹 시크릿으로 함께 활동했던 전효성, 정하나를 비롯해 동료 가수와 방송인들이 하객으로 참석했다. 그러나 원년 멤버였던 한선화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고 이에 누리꾼들은 “불화설 인증”이라고 입을 모았다. 마침 한선화는 이날 자신의 SNS에 술자리 사진을 공개해 더 주목 받았다.
시크릿은 지난 2009년 전효성, 송지은, 정하나, 한선화로 구성된 4인조로 데뷔했다. ‘마돈나’ ‘매직’ ‘포이즌’ 등의 히트곡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2015년 한선화가 자신의 SNS에 “선화는 취하면 세상에 불만이 많아진다”라고 말한 정하나의발언을 캡처해 올리며 불화설이 점화됐다. 한선화는 “3년 전 한두 번 멤버 간 분위기 때문에 술 먹은 적 있다. 당시 백치미 이미지 때문에 속상해서 말한 걸 세상에 불만이 많다고 말했구나. 딱 한 번 술 먹었구나”라는 글을 올려 에둘러 불편함을 표했다.
이에 대해 전효성은 또 다른 프로그램에 출연해 “한선화가 정하나에게 썼던 글이 아니라 사람들이 자신의 술버릇을 오해할까 봐 쓴 글”이라고 해명했으나 한선화는 다시 SNS에 “잠이 들려다가 깬다. 그게 아닌걸”이라는 의미심장한 글을 게재해 기름을 부었다.
이후 2016년 한선화는 별다른 해명 없이 전속계약이 남은 상태에서 팀을 탈퇴하고 배우로 전향했다.
당시 소속사와 멤버들은 “불화는 전혀 없었다”고 갈등 의혹을 일축했으나 ‘시크릿 불화설’ ‘한선화 왕따설’ 등은 수년이 지난 지금도 꼬리표처럼 따라다녔다. 또 이후 한선화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가수 생활을 일찍 했는데, 사람 관계도 힘들었고 불확실한 미래도 힘들었다”고 말한 부분도 왕따설에 힘을 실었다. 특히 송지은, 전효성, 정하나는 꾸준히 함께 만나는 모습을 SNS에 공개해 왔으나 한선화는 보이지 않아 논란은 되풀이됐다.
이 같은 상황에서 한선화가 송지은의 결혼식에 불참하자 누리꾼들은 “불화를 인증했다”며 단정 짓는 모습이다.
걸그룹 멤버들의 결혼식마다 이 같은 ‘불화 인증’은 이어지고 있다. 앞서 지난해 티아라 출신 지연의 결혼식에 소연이 불참했다. 쥬얼리 서인영의 결혼식에는 조민아가, 아유미의 결혼식에는 박수진이 불참해 양 쪽 모두 입길에 올랐다. 가장 행복해야 할 날에 악플러들로 인해 왕따 가해자 혹은 피해자로 낙인찍히는 현 세태가 안타까움을 준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SNS를 통해 비공개 결혼식 현장이 쉽게 공개되면서 과거와 달리 가십거리 생산과 확대가 더욱더 쉬워진 것”이라면서 “걸그룹 멤버들이 모두 사이가 좋을 것이란 환상을 버리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