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대표팀의 에이스 손흥민(토트넘)의 공백을 막기 위해 투입된 황희찬(울버햄프턴) 마저 쓰러졌다.
황희찬은 지난 10일 요르단 암만국제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3차전 요르단과의 원정경기에 선발로 나섰다. 허벅지를 다쳐 이번 대표팀 합류가 무산된 상황에서 홍명보 감독은 대체자로 황희찬을 선택했다. 최근 소속팀 주전 경쟁에서 밀린 황희찬은 대표팀에서 분위기 반전을 노리며 의욕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황희찬은 최근 A매치 4경기에서 2골을 넣는 등 흐름도 나쁘지 않았다. 황희찬은 특유의 저돌적인 돌파로 요르단 수비를 괴롭혔는데, 요르단 수비는 거친 수비로 맞섰다. 전반 9분에는 압달라 나시브의 거친 태클에 발목을 크게 다친 듯했다. 다행히 큰 부상을 피한 듯 치료를 받은 뒤 경기장에 다시 나섰다.
그런데 전반 20분 에산 하다드의 거친 태클이 다시 황희찬의 발목으로 향했다. 발목을 부여잡은 황희찬은 다시 일어서지 못했고, 결국 스태프의 부축을 받고 그라운드를 빠져 나왔다.
대표팀은 껄끄러운 요르단 원정에서 2-0으로 승리했지만, 오는 15일 홈 이라크전에서는 손흥민에 이어 황희찬까지 쓸 수 없는 상황이 됐다. 황희찬에 이어 들어간 엄지성도 요르단전에서 후반 초반 무릎 부상을 당해 교체 아웃됐다. 홍 감독은 “황희찬은 두 번째 게임(15일 이라크와의 4차전)에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경기 뒤에도 스태프의 등에 업혀 기뻐한 황희찬의 정확한 부상 상태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다만 반등이 필요한 황희찬 개인으로서도 아쉬운 부상이다.
황희찬은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진출 이후 최고의 성적(공식전 31경기 13골 3도움)을 거뒀으나, 이번 시즌에는 주전 경쟁에서 밀리며 고전하고 있다. 리그 6경기 출전에 아직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다.
손흥민 대체자로 골을 노린 이번 대표팀에서도 남은 일정을 소화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만약 부상 상태가 좋지 않다면, 소속팀에 복귀해서도 벤치를 지키는 시간이 길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