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의 ‘가을 마법’ 이 끝났다. KT는 1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와의 준플레이오프(준PO) 5차전에서 1-4로 패배해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했다. 최하위권에서 시즌 초반을 시작해 0%의 확률을 뚫고 준PO까지 진출한 KT는 아쉬움이 큰 만큼 얻은 것도 많다.
이강철 KT 감독은 이날 경기 후 인터뷰에서 “포스트시즌을 시작하면서 자신이 있었다”라며 “시즌 초반에 안 좋았던 선수들이 점점 돌아오고 투수진이 갖춰졌기 때문에 해볼 만하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이 감독은 “고영표 선수가 마지막에 좋은 모습을 보여줬고 소형준 선수도 잘해줬다”라며 “본인들도 올 한 해 많이 힘들었을 텐데 마지막을 좋은 모습으로 끝내서 후련하게 내년 시즌을 준비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 감독은 올해 정규 시즌 막바지 부상에서 복귀한 소형준에 대해 “형준이는 여러 이닝을 던져 보면서 경기력을 확인할 필요가 있었는데 이번에 확인을 할 수 있었다”라며 “내년 시즌에는 선발 야구를 좀 더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 감독은 “고영표는 시즌 중에 (부상 이탈로 인해) 많이 미안해했는데 우리가 가을야구를 길게 갈 수 있게끔 페넌트 레이스 마지막부터 시작해서 투혼을 발휘해 줬다”라고 말했다. 이 감독은 “소형준도 구속이 좋으면 150km/h까지 나오는 걸 체크했다. 그런 부분이 소득이다”라고 말했다.
이 감독은 팬들을 향해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 감독은 “작년에는 팬들이 많이 없었는데 이렇게 많은 분이 저희 팬들이 돼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이 감독은 “팬분들과 함께 0%의 확률을 깨기 위해 오늘까지 왔는데 져서 죄송하다”라면서도 “얻은 것도 있으니 준비를 잘해서 내년 시즌에 좋은 경기력으로 팬들을 만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