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경X인터뷰

‘굿파트너’ 유나 “이혼에 대해 안 좋은 생각 없어, 할 수 있지 않나요?”

입력 : 2024.10.12 12:00 수정 : 2024.10.12 12:01
SBS 드라마 ‘굿파트너’에서 김재희 역을 연기한 배우 유나. 사진 사람엔터테인먼트

SBS 드라마 ‘굿파트너’에서 김재희 역을 연기한 배우 유나. 사진 사람엔터테인먼트

배우 유나는 지금 2024년, 다채로운 활동 중인 아역 배우 중에서도 가장 돋보이는 이름이다. 애플TV 플러스 ‘파친코’의 어린 선자부터, JTBC ‘그린마더스클럽’의 오새봄, ENA ‘유괴의 날’에서 윤계상을 한심하게 쳐다보던 천재 소녀 로희가 바로 그다.

유나는 최근 막을 내린 SBS 드라마 ‘굿파트너’에서는 극 중 차은경 변호사(장나라)의 딸 김재희 역을 맡았다. 과연 부모가 이혼할 때 자녀는 어떤 심리의 변화를 거칠까. 이런 원초적 물음에 유나는 연기로 답했다. ‘굿파트너’의 인기는 차은경의 이혼에 보이는 재희의 ‘리액션’이 절반 이상의 완성도를 만들었다.

이하 유나와의 일문일답.

SBS 드라마 ‘굿파트너’에서 김재희 역을 연기한 배우 유나. 사진 사람엔터테인먼트

SBS 드라마 ‘굿파트너’에서 김재희 역을 연기한 배우 유나. 사진 사람엔터테인먼트

- 드라마를 마친 기분은 어떤가요?

“아무렇지 않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섭섭한데 시원한 감정이에요. 시원한 것은 촬영이 길어서.(웃음) 섭섭한 것은 이제 더는 촬영현장을 못 간다는 것 때문이었죠.”

- ‘굿파트너’가 15세 이상 관람가 드라마로 알고 있어요. 드라마는 볼 수 있나요? (유나는 2011년생, 14살이다)

“15세가 안 돼도 보호자가 같이 있으면 볼 수 있어요.(웃음) 유튜브에 올라온 영상을 보기도 했어요.”

SBS 드라마 ‘굿파트너’에서 차은경(장나라)의 딸 김재희 역을 연기한 배우 유나의 출연장면. 사진 스튜디오S·스튜디오앤뉴

SBS 드라마 ‘굿파트너’에서 차은경(장나라)의 딸 김재희 역을 연기한 배우 유나의 출연장면. 사진 스튜디오S·스튜디오앤뉴

- 그렇다면 원래 이혼에 대한 생각은 어땠나요?

“나쁜 일이라고 생각했죠. 사랑했던 사람끼리 헤어지는 일이잖아요. 원래는 그런 생각을 하지 못하고, 친구처럼 잘 지내야 하는 게 결혼이라고 생각했어요.”

- 재희는 부모님의 이혼을 보면서 어떤 기분이었을까요.

“이 부분은 감독님과 대화를 했어요. 제가 생각한 부분은 재희가 똑똑하고 강한 친구라고 느꼈거든요. 자기보다 남을 생각하는 친구고, 그렇기에 속으로는 끙끙 앓고 있는 게 아닐까 생각했어요. 힘들긴 한데 이런 일들을 성장의 발판으로 삼는 친구라고 느껴졌어요.”

SBS 드라마 ‘굿파트너’에서 차은경(장나라)의 딸 김재희 역을 연기한 배우 유나의 출연장면. 사진 스튜디오S·스튜디오앤뉴

SBS 드라마 ‘굿파트너’에서 차은경(장나라)의 딸 김재희 역을 연기한 배우 유나의 출연장면. 사진 스튜디오S·스튜디오앤뉴

- 실제 어머니의 반응이 궁금해요.

“처음 대본을 볼 때는 지금의 느낌이 다 나오지 않았어요. 오히려 재희가 재미있는 부분이 많았죠. 그런데 드라마가 진행되고 감정장면이 나오니까, 조금 제 마음이 다칠 수 있다 싶어서 신경을 써주셨어요.”

- 극 중 엄마 장나라씨는 어땠나요?

“저는 ‘선배님’을 잘 알고 있었어요. ‘황후의 품격’도 봤고, 예전에 노래 부르시는 모습도 봤고요.(웃음) 처음 만났을 때 잘해주시고 장난도 쳐주시고, 먼저 다가와 주셨어요. 개인사정으로 대본 연습을 못 가서 촬영장에서 처음 뵀는데 ‘잘 지내자’라고 반겨주셨어요.”

SBS 드라마 ‘굿파트너’에서 차은경(장나라)의 딸 김재희 역을 연기한 배우 유나의 출연장면. 사진 스튜디오S·스튜디오앤뉴

SBS 드라마 ‘굿파트너’에서 차은경(장나라)의 딸 김재희 역을 연기한 배우 유나의 출연장면. 사진 스튜디오S·스튜디오앤뉴

- 지승현 아빠는요?

“아빠이면서도 바람을 피우는 역할이라 차가운 면이 있지 않으실까 걱정했어요. 하지만 완전 촬영장에서 장난도 잘 쳐주시고, 조언도 해주시고, 맛있는 것도 챙겨주셨어요.”

- 힘든 감정장면이 나오면 어떻게 편해졌나요?

“저는 특별히 아무렇지 않았어요. 촬영 때 감정과 저를 잘 분리해주셨고. 카메라에서 볼 때 어떤 표정을 지으면 재희의 감정이 잘 전달될까 생각해주셨어요.”

- 그러면 결혼에 대한 생각은 좀 생겼나요?

“결혼은 좋아하는 사람, 저와 잘 맞는 사람과 해야 하지 않을까요?(웃음) 딱히 이혼에 대해 안 좋은 생각이 없으니까…. 이혼도도 할 수 있지 않나요?.”

SBS 드라마 ‘굿파트너’에서 차은경(장나라)의 딸 김재희 역을 연기한 배우 유나. 사진 사람엔터테인먼트

SBS 드라마 ‘굿파트너’에서 차은경(장나라)의 딸 김재희 역을 연기한 배우 유나. 사진 사람엔터테인먼트

- ‘유괴의 날’ 로희와 ‘굿파트너’ 재희는 모두 좀 시크하잖아요?

“로희를 하면서 시크한 말투를 해본 게 큰 도움이 됐어요. 재희를 하기 전에도 걱정이 되기도 했지만, 차이를 줘야겠다는 생각도 했죠. 로희는 태어났을 때부터 사랑을 받지 못했지만, 재희는 믿었던 사람에게 배신당한 느낌이 있었거든요.”

- 연기는 어떻게 시작했나요?

“어렸을 때 제가 엄마께서 ‘식빵이 슬프대’라고 하시면 울고, ‘기쁘대’라고 하시면 웃었대요. 놀면서 배우기 위해 뮤지컬 학원을 갔는데, 가는 일이 재미있었어요. 7살부터 오디션도 봤는데 떨어져도 그렇게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았대요. 붙지 않아도 상처를 안 받을 수 있는 모습을 보면서 연기에 대한 생각이 생기셨대요. 저도 하고 싶었고요.”

- 연기가 왜 좋은가요?

“여러가지 생각을 할 수 있어 좋고, 여러가지 직업을 할 수 있잖아요. 경찰이 되려면 시험을 봐야 하지만 배우가 되면 완벽하진 않지만 할 수 있죠.”

SBS 드라마 ‘굿파트너’에서 차은경(장나라)의 딸 김재희 역을 연기한 배우 유나의 출연장면. 사진 스튜디오S·스튜디오앤뉴

SBS 드라마 ‘굿파트너’에서 차은경(장나라)의 딸 김재희 역을 연기한 배우 유나의 출연장면. 사진 스튜디오S·스튜디오앤뉴

- 올해 중학생이 됐어요.

“초등학교 친구들이 그대로 와서 다른 느낌이 별로 없어요. 가끔씩 교복을 입는 게 다른 정도? 중간고사를 봤는데…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라고 생각해요.(웃음)”

- 진로에 대한 생각은 있나요?

“일반고를 가보고 싶다? 아니면 하고 싶은 다른 것을 찾아보는 일도 좋을 것 같아요.”

- 어떤 배우가 되고 싶나요?

“인성이 좋은 배우요. 깊어지는 연기를 계속하고 싶어요. 저로 인해서 재미와 위로를 얻는 분들이 많아졌으면 합니다. 앞으로도 계속 지켜봐 주시면 좋겠습니다.”

박수, 공유 영역

댓글 레이어 열기 버튼

기자 정보

오늘의 인기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