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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데뷔할 땐 ‘2인자’ 삼성 레예스, 가을야구에서는 ‘1인자’로…“4차전 선발, 충분히 던질 수 있어요”

입력 : 2024.10.13 18:10
1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LG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팬들의 환호성에 답하는 삼성 대니 레예스. 연합뉴스

1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LG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팬들의 환호성에 답하는 삼성 대니 레예스. 연합뉴스

삼성 외국인 원투펀치에서 ‘2인자’였던 대니 레예스가 플레이오프에서는 당당한 1선발로 역투를 펼쳤다.

레예스는 1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LG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선발 등판해 6.2이닝 4안타 1홈런 2볼넷 1삼진 3실점(1자책)으로 팀의 10-4 승리에 기여했다.

어깨 부상으로 빠진 외국인 1선발 코너 시볼드의 빈 자리를 잊게 한 투구였다.

코너는 지난 시즌까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뛴 현역 메이저리거였다. 반면 레예스는 메이저리그에서 9경기를 뛰는데 그쳤다. 올시즌부터 삼성에서 한 팀이 되었지만 여러모로 이름값에서는 코너에 밀렸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안정감에서는 레예스가 더 앞섰다. 코너는 시즌 초반 KBO리그에 적응하는데 적지 않은 시간이 걸려 퇴출설이 떠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레예스는 꾸준한 피칭을 했다. 시즌을 마칠 때 레예스의 승수는 코너와 같은 11승이었다.

프로야구 선수의 가장 중요한 역량인 ‘건강’면에서도 레예스가 앞섰다. 코너는 시즌 말미에 어깨 부상으로 전력에서 빠졌다. 결국 플레이오프 무대까지 살아남은 건 레예스였다. 그리고 1선발만이 맡을 수 있다는 가을야구 첫 경기에서 호투를 펼쳤다.

이날 레예스의 임무는 불펜 부담을 덜기 위해 무조건 많은 이닝을 소화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레예스는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하며 최대한 자신의 임무에 집중했다.

호투를 펼친 삼성 대니 레예스. 연합뉴스

호투를 펼친 삼성 대니 레예스. 연합뉴스

4회 2사 후 오지환에게 우월 솔로 홈런을 맞기 전까지 단 두명의 타자의 출루만 허용했다. 5회까지 투구수는 단 76개에 불과했다. 7회 투구수가 100개 가까이 다가가면서 문보경, 박해민에게 안타를 내줘 2사 1·2루의 위기에 처해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투구수는 101개였다.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를 가득 메운 삼성 팬들이 그의 이름을 연호했다.

이어 등판한 송은범이 손에 타구를 맞고 강판됐고 1루수 르윈 디아즈가 실책을 저지르는 변수로 7회에만 3실점하긴 했지만 레예스의 자책점은 그대로 1점에 머물렀다. 레예스는 플레이오프 첫 선발승을 거뒀다.

경기 후 레예스는 “아주 중요한 승리를 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첫번째 가을야구였지만 플레이를 잘 했고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어서 팀이 승리할 수 있었다”며 기뻐했다.

큰 경기를 앞두고 코너에게 격려의 메시지도 받았다. 레예스는 “며칠 전 코너가 ‘정규시즌 때처럼만한다면 충분히 잘해낼 수 있을 것이다. 큰 부담 가지지 않고 최선을 다한다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이야기해줬다. 함께 뛰지 못하지만 좋은 메시지를 남겨줬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레예스는 더 큰 중책도 맡을 각오가 되어 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코너가 이탈하면서 1차전 선발 투수를 4차전에 내보낼 계획을 세웠다. 만약 시리즈가 4차전까지 진행된다면 레예스에게 주어진 휴식일은 사흘 밖에 없다. 그러나 레예스는 “플레이오프이지 않나. 어떤 상황에서든 나갈 수 있게 몸을 만들어야된다고 생각한다. 내일부터 다시 몸을 만든다면 충분히 던질 수 있다”고 마음을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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