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 앤 스몰(Young & Small).
15일 이라크와 맞붙는 한국 남자 축구국가대표팀 특징이다. 젊은피 발탁을 원하는 홍명보 감독의 의지와 주전들이 예상치 못한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새롭게 구축된 컬러다. 두려움을 모르는 젊은 패기, 단도처럼 상대를 세밀하게 찌를 공격력이 기대된다.
한국은 이날 오후 8시 용인 미르스타디움서 이라크를 상대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4차전을 치른다. 팔레스타인과의 홈 1차전에서 0-0 무승부에 그친 홍명보호는 오만과의 원정 2차전에서 3-1로 승리한 데 이어 지난 10일 요르단과 원정에서도 2-0으로 이겼다. 한국은 현재 B조 1위(승점 7·골 득실 +4), 이라크는 조 2위(승점 7·골 득실 +2)다. 한국이 이라크를 잡으면 북중미행 ‘5부 능선’을 넘어 남은 6경기를 수월하게 준비할 수 있다.
홍 감독은 이번 대표팀에서 적잖은 젊은 선수들을 뽑았다. 미드필더 배준호(21·스토크시티), 장신 수비 요원인 권혁규(23·히버니언)과 이한범(22·미트윌란), 공격수 오현규(23·헹크) 등이다. 배준호는 지난 요르단전에서 후반 교체 투입돼 좋은 플레이를 뽐냈다. 오현규도 교체투입돼 2-0 추가골을 넣었다.
이라크 간판 공격수는 아이만 후세인(알코르)이다. 장신(189㎝)으로 몸싸움과 골결정력이 발군이다. 현재 A매치 77경기에서 28골을 넣고 있고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5골(4경기)를 터뜨렸다. 수비형 미드필더, 중앙 수비수를 모두 담당할 수 있는 권혁규(190㎝), 이한범(188㎝)이 세트피스에서 후세인을 마크할 수도 있다.
전북 현대 공격 듀오 이승우(173㎝)와 문선민(172㎝)은 황희찬(울버햄프턴), 엄지성(스완지시티) 등 기존 공격수들이 부상으로 빠지자 대체 발탁된 킬러들이다. 현재 대표팀에서 키가 가장 키가 작은 두 명이다.
이승우는 무려 5년 4개월 만에 태극마크를 달았다. 이승우는 “너무 오랜만에 왔고 진짜 이 시간만을 기다려왔다”며 “내 모든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승우는 이번 시즌 K리그에서 수원FC 소속으로 10골 2어시스트(18경기)를 기록한 뒤 전북으로 옮겨 1골 3어시스트(8경기)를 보탰다. 문선민은 어느새 32세가 됐다. 이번 시즌 K리그에서 24경기에 나서 6골, 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그동안 국가대표에 가끔씩 뽑혔고 현재 A매치 경력은 16경기 2골이다. 이승우, 문선민 모두 선발보다는 조커로 활약할 가능성이 크다.
이라크(55위)는 B조 6개국 중 한국(23위) 다음으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높다. 지난해 걸프컵에서 통산 4번째 정상에 올랐고 이번 월드컵 2차 예선에서는 6전 전승을 거뒀다. 올초 카타르 아시안컵에서는 16강에서 요르단에 패했지만 조별리그에서 일본을 2-1로 물리쳤다. 스페인 대표팀 수석코치를 지낸 헤수스 카사스 감독이 2022년부터 지휘봉을 잡고 있다. 카사스 감독은 최근 한국 대표팀 감독 후보군에 포함되기도 했다.
한국은 이라크를 상대로 최근 2연승을 포함, 통산 9승12무2패를 기록 중이다. 마지막으로 패한 건 1984년 4월 LA 올림픽 최종예선(0-1)으로 무려 40년 전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