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좌)라이즈·(우)승한 SM엔터테인먼트·연합뉴스
데뷔한 지 1년이 겨우 넘은 라이즈에게만 유독 ‘번복’이 잦다. 이번에만 벌써 네 번째다.
그룹 라이즈를 담당하는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의 위저드 프로덕션은 13일 오후 늦은 시각 공지를 통해 승한의 탈퇴 소식을 알렸다. 라이즈 복귀를 발표한 승한은 복귀를 선언한 지 불과 2일 만에 그룹을 탈퇴하게 됐다.
지난해 9월 라이즈로 데뷔한 승한은 온라인상에 유출된 사생활 사진으로 논란 빚고 데뷔 70일 만에 무기한 활동중단을 결정했다. 이후 라이즈는 6인 체제로 활동을 이어왔고, 지난 11일 위저드 프로덕션은 승한의 활동중단 10개월 만에 복귀를 발표했다.

라이즈 승한 복귀에 반대하는 팬들이 서울 성동구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 사옥 앞으로 항의성 근조화환을 대거 보냈다. SNS 갈무리
다만 소식을 접한 팬들의 반응은 달갑지 못했다. 팬들은 SM 사옥에 근조 화환을 보내며 복귀에 거세게 반발했고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승한의 복귀를 반대하는 항의성 글이 빗발쳤다.
이에 위저드 프로덕션은 “복귀 소식 발표 이후 팬 여러분께서 보내주시는 의견과 반응을 하나하나 되새겨보니, 저희의 결정이 오히려 팬 여러분께 더 큰 혼란과 상처만을 드렸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며 사과했다.
승한 역시 팬 커뮤니티 위버스를 통해 “제가 팀에서 나가는 게 모두를 위한 길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팬들과 멤버, 회사에 피해를 주고 싶지 않다는 자필 편지를 올렸다.

6인 체제 라이즈. 라이즈 공식 X(옛 트위터)
다만 부침개 뒤집듯 하는 라이즈 소속사의 번복은 여기에서 끝이 아니다.
처음은 라이즈 팬덤명을 두고 벌어졌다. SM은 지난해 8월부터 팬클럽 명을 모집하고 내부에서 후보명을 선정한 뒤 팬 투표를 진행했다. 다만 여기에서 선정된 ‘썬즈’라는 이름은 욱일기 연상·중국어 발음 등 부정적인 의미로 들릴 수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에 SM은 지난해 9월 4일 발표했던 팬클럽명을 2일 만에 변경한다는 공지를 냈다. 이들은 “팬 여러분께서 가장 많이 투표해주신 SUNZ(썬즈)로 팬클럽명을 안내드렸으나 의도치 않게 SUNZ가 부정적인 의미로 들릴 수 있다고 우려하시는 팬 여러분의 많은 의견이 있어 라이즈와 함께 성장해 나가자는 SUNZ의 좋은 의미가 왜곡될 수 있다는 상황을 확인했다”며 새로운 팬클럽명 ‘브리즈’를 발표했다.

(좌)라이즈 인스타그램(@riize_official). (우)라이즈 공식 X 계정(@RIIZE_official)
또 SM은 올해 3월 응원봉으로 추정되는 실루엣이 담긴 사진을 게재하면서 팬들로부터 한 번 더 뭇매를 맞았다.
당시 “공식 응원봉, 곧 온다”라는 멘트와 함께 공개된 사진에는 오른손이 엄지와 검지 손가락을 펼치고 위를 가리키고 있는 실루엣이 있었으며, 이를 본 일부 라이즈 팬들은 불호 의사와 함께 타 그룹 응원봉과 비슷하다고 반발했다. 또 해당 포즈가 일본에서는 저주의 이미를 담고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이를 의식한 것인지 소속사 측은 실루엣이 없는 새로운 공지 이미지를 새롭게 게시하며 “공식 응원봉은 4월에 출시될 예정이다. 디자인과 세부 사항은 곧 공개된다”고 재발표했다.
게다가 라이즈 측은 최근 성공적으로 마친 일본 데뷔일까지 변경한 바 있다. 지난해 9월 4일에 데뷔한 라이즈가 이듬해 같은 날로 일본 데뷔를 예고한 것. 이에 팬들은 데뷔 일이 겹칠 경우 한 곳에서만 기념행사가 이루어지는 것 아니냐며 문제를 제기했다.
이러한 팬들의 지적이 이어지자 라이즈 측은 일본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발매일을 9월 4일에서 하루 뒤인 5일로 연기하며 해당 사안을 수습했다.
이렇듯 유독 라이즈에게만 잦은 변경과 번복이 이뤄지는 가운데, 팬들은 중대한 결정 사안을 눈앞에 둔 소속사가 온전치 못한 대처를 하고 있다고 문제삼았다. 게다가 지속적인 말 바꾸기에 소속사에 대한 신뢰감까지 저하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줏대없이 왔다 갔다 하는 건 안 좋게 보인다. 소속사에 대한 신뢰 추락”이라는 반응을 보였고 “그룹이 청기·백기 게임도 아니고 어떻게 엔터가 번복을 이렇게 자주 하냐” “처음부터 잘하면 안 되냐. 결국엔 모든 팬에게 상처만 남았다”며 피로감을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