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만 삼성 감독이 플레이오프 2차전 승리를 하고도 웃지 못했다.
삼성은 1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LG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10-5로 승리했다.
1차전에서 10-4로 승리했던 삼성은 2차전도 잡아내며 한국시리즈 진출까지 1승을 남겨뒀다.
하지만 삼성은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었다. 경기 초반 주장 구자욱이 부상을 입었기 때문이다.
구자욱은 3번 좌익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지만 첫 타석만 소화하고 교체됐다.
0-1로 뒤처진 1회 2사 후 타석에 나선 구자욱은 LG 손주영을 상대로 우전 안타를 뽑아냈다. 그리고 후속타자 르윈 디아즈의 타석 때 도루를 시도했다. 도루는 성공했지만 구자욱은 2루 베이스에 드러누워 잠시 고통을 호소했다. 트레이너가 달려가 그의 상태를 살폈지만 구자욱은 계속 그라운드에 남아있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리고 디아즈의 타구가 행운의 안타가 되면서 구자욱이 홈으로 들어올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구자욱은 절뚝거리면서 3루 베이스를 밟고 홈까지 달려갔다. 득점에는 성공했짐나 결국 1회를 마치고 교체됐다. 이성규가 우익수로 투입됐고 기존 우익수 김헌곤이 좌익수로 가는 등 수비에 변화가 있었다.
구단이 밝힌 구자욱의 부상 부위는 왼쪽 무릎이었다. 그리고 경기 말미에 구자욱의 판정 결과가 나왔다. 삼성 관계자는 “무릎 내측 인대 미세 손상 소견을 받았다”고 전했다. 플레이오프 3,4차전에는 출전이 불가하다.
구자욱은 9월 이후 16경기에서 타율 0.500(1위), 9홈런(1위), 24타점(1위), 18득점(2위), 장타율 1.017(1위), 출루율 0.559(1위) 등을 기록했다. 기세를 이어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도 4타수 3안타 1홈런 3타점 3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러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경기 후 ”이기고도 지금 흥이 나지 않는다“라며 아쉬워했다.
일단 상황을 지켜봐야한다. 박진만 감독은 ”지금 현재 상태로는 4차전까지 출전하기 어려운 상태다. 아쉬움이 많다“고 했다.
현재는 구자욱이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이후 상황에 대해서는 다시 살펴봐야한다. 박 감독은 ”내일(16일) 정확하게 출전 가능한 날짜가 나올 것 같다. 내일이나 모레정도에 어느 정도 윤곽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은 17일부터는 잠실구장으로 옮겨가 시리즈를 이어간다. 구자욱도 함께 동행할 계획이다. 박 감독은 ”주장이니까 자신의 역할을 충분히 하는 선수다. 지금 상태는 통증이 있기 때문에 오늘 이동할 지, 내일 이동할 지 상황을 보고받아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