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라이즈 멤버 승한. 연합뉴스
SM 측이 ‘사생활 논란’이 불거진 홍승한을 라이즈 멤버로 복귀시키는 것을 철회했지만, 그 과정에서 일부 팬들이 승한을 향해 악성 댓글을 남기거나 도를 넘는 시위 등을 해 누리꾼들의 눈쌀을 찌푸리게 했다.
SM 측은 지난 13일 공식 입장을 통해 “승한의 복귀 발표로 인해, 브리즈 여러분께 큰 상처와 혼란을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승한이 멤버들과 팬 여러분을 위해 본인이 팀을 떠나겠다는 의사를 밝혀왔다”고 전했다.
급작스럽게 이런 결정을 하게 된 데는 SM 사옥 앞에 승한의 탈퇴를 촉구하는 1000개가 넘는 근조화환을 보낼 정도로 국내 팬들의 화력이 상당했고 트럭 시위도 추가로 예고됐던 게 한 몫했던 것으로 보인다.
시위의 성과에 대해 팬들은 자찬을 했지만 그 과정이 매끄럽지는 못했다. 일부 팬들은 부적 사진과 함께 “홍승한 죽는다”라는 멘트를 적거나 “홍승한 아웃,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문구를 근조화환에 적는 등 도를 넘어선 행태를 보였기 때문. 이외에도 일부 라이즈 팬들은 ‘6인 라이즈’를 지지한다면서 홍승한을 향한 악성 댓글을 각종 커뮤니티 상에서 달아 논란이 됐다.

데이식스 출신 제이.
이에 데이식스 출신 제이는 한국 K팝 팬덤의 근조화환 시위 문화를 저격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17일 자신의 SNS 계정에 “근조화환은 역겹더라”라며 “나도 비슷한 상황을 겪어봤다. 그런데 그 어린 나이에 그런 일을 겪으면 얼마나 큰 상처로 남을지 상상이 안 된다”라고 덧붙이며 과한 악플에 시달리는 승한에게 위로하는 듯한 글을 남겼다.
SM도 소속사 내 아티스트 보호에 나섰다. SM은 17일 공식 입장을 통해 “당사는 현재까지 팬 여러분의 제보와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라이즈 멤버에 대한 협박, 명예 훼손, 모욕 등이 포함된 악성 게시물 및 댓글을 수집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특정 플랫폼에서 지속적으러 허위 사실을 유포하는 당사자들을 집중적으로 고소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위와 같은 불법 행위에 있어 합의나 선처 없이 대응할 것임을 재차 말씀드린다”고 했다.

팬들이 SM에 보낸 근조화환.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팬들도 자성 섞인 목소리를 냈다. 이들은 특히 시위로 근조화환을 이용하는 문화에 대해 “너무 잔인하고 폭력적인 방법이다”, “진짜 너무 사이버 불링 같다”, “소속사에서 두 명이나 그런 선택을 했는데”, “나도 공감해”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일부는 ‘진짜 죽으란 게 아니고 해당 그룹에 대한 애도의 표시니까 문제 없다’는 의견을 내는가 하면, 또 다른 일부는 시위의 효과가 좋으니까 지금까지 문화로 정착된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한편 승한은 지난해 데뷔 전부터 길거리에서 담배를 피거나 전 애인으로 추정되는 여성과 침대에 누워 키스하는 사진이 온라인 상에 떠돌아다녀 논란에 휩싸였다.
거듭된 논란에 일부 라이즈 팬들은 SM 앞에서 트럭 시위를 하며 홍승한의 탈퇴를 촉구했고 이후 SM 측은 지난해 11월 22일 공식 입장을 통해 승한의 무기한 활동 정지를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