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일교차 큰 환절기, 시린 무릎 통증…관절 월동 준비 필요해

입력 : 2024.10.23 17:38 수정 : 2024.10.23 19:15
정구황 원장 (바른세상병원 관절센터장 / 정형외과 전문의)

정구황 원장 (바른세상병원 관절센터장 / 정형외과 전문의)

일교차 큰 환절기, 시린 무릎 통증…관절 월동 준비 필요해 원장 (바른세상병원 관절센터장 / 정형외과 전문의)

요즘과 같이 아침, 저녁으로 기온이 떨어져 일교차가 큰 환절기가 되면 무릎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늘어난다. 관절 통증은 온도와 습도, 기압의 영향을 받는데, 날씨가 추워지면 혈관이 수축되어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고 근육이 경직되어 작은 충격에도 큰 통증을 느끼기 때문이다. 평소 무릎 관절염을 앓고 있는 환자라면 무릎 통증 관리를 위한 관절 월동 준비를 해야 하는 시점이다.

초기 무릎 퇴행성관절염 환자가 느끼는 대표적인 증상이 바로 무릎의 시린 느낌이다. 날씨가 추워지면서 앉았다 일어설 때, 계단을 오르내릴 때 무릎이 시큰거리거나 통증이 있다면 무릎 관절염을 의심해봐야 한다. 통증 관리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관절 부위를 따뜻하게 보호하는 것이다. 무릎 담요나 온찜질을 통해 무릎을 따뜻하게 하고, 반신욕이나 사우나 등을 통해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면 통증이 줄어드는 효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생활 요법에도 통증이 가라앉지 않는다면 자신의 증상에 맞는 치료를 받아야 한다.

무릎 관절염은 X-ray 소견에 따라 0기~4기로 나뉘며 치료법 역시 환자의 증상과 상태에 따라 달라진다. 두 발을 모으고 섰을 때 무릎 사이에 주먹이 들어갈 정도로 다리가 O자형으로 휘었다면 치료가 시급한 때다. 중년 여성의 경우 O자형으로 휘는 증상이 나타나면서 무릎 안쪽에 통증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은데, O자로 휜 다리를 가진 사람은 정상적인 사람에 비해 관절 노화가 빨리 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O다리는 선천적인 경우도 있지만 좌식생활 습관으로 인해 나이가 들면서 후천적으로 다리가 변형되는 경우도 많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걸을 때, 무릎 안쪽에 힘을 많이 받게 되는데, 이 때문에 퇴행성 관절염은 무릎 내측에서부터 진행된다. 그런데 다리가 O자로 휜 경우 안쪽에 부하되는 체중 부담이 더 크기 때문에 내측 관절염을 유발하는데, 이를 방치할 경우 관절 손상이 심화되면서 O자 변형을 가속화시키기 때문에 교정 치료가 필요하다. 중년의 O자 변형으로 내측 연골만 손상된 상태라면 ‘근위경골절골술’이라는 휜다리 교정술로 관절염 진행을 막을 수 있다. 근위경골절골술은 다리의 교정은 물론 관절염의 진행을 늦추고 예방하는데 효과가 있다. 특히 바깥쪽 연골로 체중을 분산시켜 무릎 내측 연골만 비정상적으로 손상되는 현상을 막을 수 있어 본인의 관절을 보존하면서 치료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하지만 내외측 연골 모두 손상이 진행되고, 일상적인 생활이 힘들 정도로 고통스러운 통증을 유발하는 말기 관절염(4기)이라면 인공관절수술 외에는 다른 치료법이 없다. 특히 관절연골은 연골세포의 밀도가 2~3%로 낮고, 혈류공급이 잘되지 않는 조직으로 한번 손상된 관절연골은 재생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건강할 때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일교차 큰 환절기, 무릎 관절을 건강하게 지키고 관절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허벅지 근육을 키우고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관절은 추위에 약하기 때문에 기온이 낮은 새벽이나 저녁에 통증이 심해질 수 있다. 따라서 기온이 낮은 시간대에는 되도록 활동을 자제하는 것이 좋고, 기온이 올라가는 낮 시간을 이용해 외부 활동이나 일상 속 걷기, 계단 오르기 등 가벼운 운동을 통해 적정 근력을 유지해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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