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벅지 부상으로 2경기 연속 결장한 손흥민(32·토트넘)이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와의 컵대회 경기에 복귀할 전망이다. 몸상태가 많이 회복된 데다 우승을 노리는 토너먼트 대회에서 맨시티 킬러 손흥민의 한방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현지 언론에선 손흥민의 선발 출전을 기정사실화했다.
영국 축구전문 매체 풋볼 런던은 29일 “잉글랜드 리그컵(카라바오컵) 우승을 노리는 토트넘은 맨시티와의 경기에 전력을 다할 필요가 있다”면서 “손흥민의 출전 여부가 토트넘 전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손흥민을 브래넌 존슨, 도미닉 솔란케와 함께 공격진 선발 멤버로 예상했다.
손흥민은 지난달 27일 카라바흐(아제르바이잔)와의 유로파리그 1차전에서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을 다쳐 교체된 뒤 3주 동안 전력에서 이탈했다. 이 부상 여파로 한국 축구대표팀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2연전 소집에도 제외 돼 런던에서 재활에만 집중했다.
컨디션을 회복한 손흥민은 지난 19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웨스트햄전에 선발 출전, 골까지 넣으며 성공적으로 복귀한 듯했다.
하지만 웨스트햄전 이후 다시 통증을 느꼈고, 유로파리그 알크마르전에 이어 지난 27일 EPL 크리스털 팰리스전까지 결장했다. 알크마르전에서는 1-0으로 힘겹게 이겼지만 무난한 승리를 예상한 리그 16위 크리스털 팰리스전에서는 고전 끝에 0-1로 패했다. 공격진의 결정력 부재와 찬스 메이킹 등에서 손흥민의 공백이 느껴졌다.
경기 후 영국 매체 BBC는 “토트넘은 손흥민을 대신해 경기를 주도할 사람이 필요했다. 손흥민의 영향력이 그리운 경기였다”면서 손흥민의 결장을 패인으로 꼽았다.
재활에 집중한 손흥민은 이제 다시 그라운드에 나설 전망이다. 풋볼런던은 31일 오전 5시 15분 홈인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맨시티와의 리그컵 4라운드(16강전)에 복귀할 것으로 예상했다.
안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도 크리스탈 팰리스전 사전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의 몸 상태는 다음 주에 괜찮을 것”이라면서 “부상은 아니지만 몸에 불편함이 있어 조심스럽게 지켜보는 상황이다. 회복은 잘 되고 있으며 곧 괜찮아질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토트넘 소식을 전문전으로 다루는 ‘토트넘 홋스퍼 뉴스’ ‘스퍼스 웹’ 등에서도 맨시티전 예상 선발 명단에 손흥민을 포함시키며 그의 출전을 기대했다.
토트넘은 올 시즌 리그 우승 도전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만큼 가능성이 있는 토너먼트 컵대회에서 우승을 노린다. 스퍼스웹은 “카라바오컵은 의심할 필요도 없이 토트넘이 16년간 이어진 트로피 가뭄을 끝낼 수 있는 최고의 기회다. 토트넘은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대회 결승까지 단 3경기만 남겨놓고 있다”며 “토트넘이 리그 챔피언 맨시티를 꺾는 좋은 기회를 얻기 위해선 손흥민이 복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강호 맨시티를 상대로 19경기에서 무려 8골 4도움을 몰아쳤던 킬러 손흥민의 존재감이 꼭 필요하다.
손흥민이 그라운드에 복귀해 토트넘의 우승 도전 선봉에 나설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