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시즌에서 이렇게 기복이 심할 수가 있을까. 앞선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에서 홈런 2개를 날리고 연속 타석 출루 신기록까지 세웠는데, 월드시리즈(WS)에서는 4경기에서 단 1개의 안타도 날리지 못하고 있다. LA 다저스의 베테랑 내야수 맥스 먼시(34) 얘기다.
LA 다저스가 WS에서 먼저 3연승하면서 묻어갔지만 4차전에서도 빈타에 허덕이면서 이젠 진짜 팀의 ‘구멍’으로 전락했다. 먼시가 WS에서 무안타 부진을 끊지 못했다.
먼시는 30일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양키스와의 WS 4차전에 5번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먼시는 이날 볼넷으로 한 차례 출루했을 뿐 나머지 3타석에선 모두 삼진으로 물러났다. 먼시는 첫 번째 타석에서는 높은 볼에 헛방망이를 돌렸고, 선두로 나선 6회초 3번째 타석에선 낮은 슬라이더에 스윙하며 삼진아웃됐다. 8회 2사에선 다시 높은 패스트볼에 헛손질을 했다. 다저스는 이날 앤서니 볼피에게 역전 만루홈런을 맞는 등 투타에서 밀려 뉴욕 양키스에 4-11로 패해 시리즈 전적 3승1패가 됐다.
먼시는 WS 1차전부터 5번-7번-6번-5번으로 계속 선발 3루수로 나섰지만, 4경기에서 12타수 무안타 8삼진을 기록했다. 단 1개의 안타도 때리지 못했다.
다저스가 초반 3연승을 질주하고, 양키스의 간판 애런 저지의 부진이 도드라지면서 먼시의 무기력함은 묻혔다. 하지만 이날 삼진 3개를 당하는 맥없는 플레이에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그렇게 비판받던 저지도 이날 안타와 타점을 기록하며 WS에서 1할대(0.133) 타율로 올라섰다.
경기 후 다저스 팬 게시판과 각종 소셜미디어에는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의 선수 기용법과 먼시의 부진을 놓고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게 나왔다. “방망이 타이밍이 전혀 맞지 않는데 계속 선발로 써야 하나” “타선의 구멍 때문에 연결이 안된다” “쉬어가는 타자를 이대로 두고 봐야 하나” “새로운 선수를 기용해야 한다” 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먼시는 WS에 앞선 NLCS에서는 홈런 2개를 날리고, 단일 포스트시즌 역대 최다인 12타석 연속 출루 신기록을 세우는 등 제 몫을 다했다. 그에 앞선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 5경기에서 1할6푼7리의 부진을 떨쳐내며 WS 기대감을 키웠다.
그러나 우승이 달린 가을잔치 마지막 무대에서 방망이는 다시 차갑게 식고 좋았던 눈야구도 힘을 잃었다. 로버츠 감독이 5차전에서도 먼시를 선발로 내세울까. 건실한 수비와 장타력으로 알짜 내야수로 꼽혀온 먼시가 명예회복의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