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 텐 하흐 감독을 경질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사령탑으로 스포르팅 CP의 루벤 아모림 감독이 유력한 상황이다. 하지만 아모림 감독은 신중을 기하며 말을 아꼈다.
영국 축구 전문 매체 ‘90MIN’은 30일(이하 한국시간) “아모림은 아직 맨유 부임을 결정하지 않았다”라며 아모림 감독의 말을 전했다.
아모림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맨유 부임과 관련한 질문에 “맨유행과 관련해 아직 아무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 클럽의 말을 들어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라며 “맨유가 바이아웃 금액을 지불하는 것을 원한다면 그때 결정을 내릴 것이다. 하지만 그전까지는 내 일을 할 것이다.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라고 말했다.
맨유는 지난 28일 텐 하흐 감독을 전격 경질했다. 지난 시즌부터 이미 위태로웠던 텐 하흐 감독은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우승으로 인해 재계약을 체결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 초반 최악의 부진이 이어졌고, 최근 페네르바체전 무승부와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전 패배 직후 곧바로 경질되는 결과를 맞았다.
일단 뤼트 판 니스텔로이 코치가 임시 감독직을 맡아 팀을 이끌기로 한 가운데 맨유는 빠르게 후임 사령탑 물색에 나섰다. 그러면서 현재 유럽 축구계에서 젊고 유능한 감독으로 정평이 나 있는 아모림 감독을 후임으로 낙점했다.
협상은 빠르게 이뤄졌다. 아모림 감독 역시 맨유행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원하고 있었고, 맨유는 아모림 감독의 위약금과 바이아웃까지 지불하며 빠른 시일 내로 데려오려 움직이고 있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는 “맨유는 아모림 감독의 위약금인 1,000만 유로(약 150억 원)를 지불할 준비를 마쳤다. 그렇게 된다면 아모림 감독은 맨유를 이끌 것이고, 이미 구단의 프로젝트에 동의했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아모림 감독은 일단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아모림 감독과 맨유와의 합의는 이미 거의 완료됐으나 아래 코칭 스태프의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아모림 감독의 사단이 함께 맨유로 오게 될 것인지, 아니면 몇몇 코치들만 함께할 것인지에 대한 협상까지 완료된다면 빠르게 선임 발표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맨유는 31일 레스터 시티와 2024-25 잉글랜드 카라바오컵 4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이어 다가오는 4일에는 첼시와의 경기를 앞두고 있다. 일단 첼시전까지는 판 니스텔로이 임시 감독 체제로 치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