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지드래곤이 월드 투어 당시 힘들었던 심경을 털어놨다.
30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에는 솔로 컴백을 앞둔 지드래곤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2006년 데뷔한 지드래곤은 이날 과거 음악 활동을 떠올리며 속마음을 고백했다.
지드래곤은 “‘삐딱하게’ 앨범을 내고 바로 지나서 앨범을 그만낼까 했었다”며 “아직 서른이 안 됐을 때였다. 6세부터 연습생 시절을 거쳐서 19세 때 데뷔해서 쭉 살았는데 내년에 군대 갈 나이가 된 거다. 연습생 11년, 데뷔해서 15년을 지내다 보니까 권지용으로 산 시간은 4~5년 밖에 없었다. 나머지는 20년 넘게 연습생 아니면 지드래곤으로 쭉 살아와서 내가 누군지 모르겠더라”라고 털어놨다.
그는 “이 일이 너무 좋아서 시작했고, 좋아하는 일을 아직도 하고 있고, 좋아하는 일 하면서 사랑받고 있고, 모자랄 게 하나도 없는데 내가 행복한가 싶었다. 행복해야 되는데. 안 행복할 일이 없는데 제삼자가 보면 보이는 모습만 봤을 때는 그렇게 생각했을 거 같다”고 했다.
지드래곤은 무대에서 화려한 조명과 환호를 받았지만, 무대 밖에서는 작업실을 떠나본 적이 없다고. 그는 “어디를 갈지도 몰랐고 나가봤자 딱히 아는 사람도 없었다. 다 작업실에서 모든 걸 해결하니까 내 세상은 여기에 있는 거였다”며 “그때 좋아한 영화가 ‘트루먼 쇼’였는데 이런 느낌이었을까 싶었다. 뭔가 많은 사람이 좋아해 주고 사랑해 주지만 당사자는 보여주기 싫은 모습도 생기고. 그때 여러 가지 생각이 겹쳤던 거 같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또 지드래곤은 “누구에게 위로받기가 되게 어려운 시기였던 거 같다. 너무 잘되고 있는 시기니까 위로해달라고 말하는 게 배부른 소리 하는 거로 밖에는 안 들릴 거 같았다. 지금 생각해도, 다시 돌아가도 (위로해달라는 말은) 못 했을 거 같다”고 했다.
이어 “월드 투어 같이 하는 스태프만 100명이 넘고 그분들은 다 나를 위해 일해주는데 내가 힘들다고 투정 부리기에는…그래서 누구한테 기댈 수가 없으니까 속으로 삭이는 거다. 좋지 않은 기분이 내심 드는데 그걸 표현할 수 없는 상황이다 보니까 겉으로 보기에는 아무 이상이 없으나 속이 너무 곪았다고 해야 하나. 끝까지 일만 하다 군대에 갔다”고 털어놨다.
한편 지드래곤은 31일 신곡 ‘파워’로 7년 만에 컴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