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 외국인 선수 제시 린가드는 현재 유럽 최고의 무대로 평가받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도 빅클럽으로 꼽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230경기 이상을 뛴 스타플레이어다. 그는 2024년 K리그 입성으로 세계적인 관심을 받았다.
린가드는 커리어의 내리막을 걷는 상황이었지만, 30대 초반의 젊은 나이에 세계 클럽 축구의 변방인 K리그를 선택한 데 대한 의문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린가드는 K리그 진출 첫 시즌에 자신에게 따라붙은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꿨다.
린가드는 팀의 활력소로 서울을 5년 만에 파이널A(1~6위)로 이끌었다. 현재 4위 서울(승점 53점·15승8무12패)은 남은 시즌 3경기에서 4위까지 주어지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진출을 노린다.
K리그에서 첫 시즌 막바지 일정을 소화하는 린가드가 김기동 감독, 주장 기성용과 한 시즌을 함께한 소감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린가드는 지난 30일 경기도 구리 GS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김기동 감독과 시즌을 치른 소감을 묻자 “내가 느꼈을 때 감독님은 축구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매 경기 분명한 경기 플랜을 갖고 잇다. 어느 감독이건 새 팀에서 첫 시즌은 쉽지 않은데 감독님은 물론 우리 선수들도 빨리 잘 적응했다. 지금은 감독님이 원하는 축구를 선수들이 이해하면서 즐기는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김기동 감독의 강점이 ‘소통’에 있다고도 했다. 린가드는 “대화하고 소통하는 면에서 선수 매니지먼트를 잘하신다. 일대일로 대화하며 축구 외적으로도 얘기를 많이 한다”며 “내 커리어를 돌아봤을 때 이런 감독님과 함께 했을 때 좋은 성적도 낼 수 있었던거 같다”며 고마움을 표현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맞대결 경험도 있는 ‘선배’ 기성용에 대해서는 “내가 어릴 때 프리미어리그에서 상대했던 적이 있다. 기술이 좋고 책임감이 큰 선수였다. 서울에 와서도 많은 도움을 받았다. 선수들과 어색할 때 내게 다가와서 적응을 도와줬다”고 밝혔다. 린가드는 또 “최근 (부상에서) 복귀하며 라커룸 리더로 존재감을 보여줬다. 무거운 메시지를 전할 수 있는 선수가 있다는 점은 팀에 중요한 부분”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