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름 농구’ 발언 서울 삼성 김효범 감독 “피해 의식은 비겁한 변명...우리가 농구를 더 잘해야”

입력 : 2024.10.31 18:39
작전 지시하는 서울 삼성 김효범 감독. KBL 제공

작전 지시하는 서울 삼성 김효범 감독. KBL 제공

프로농구 서울 삼성 김효범 감독이 ‘씨름 농구’ 발언으로 70만원의 제재금을 부과받은 후 첫 경기를 앞두고 선수단의 피해 의식을 경계하며 실력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김 감독은 31일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사전 기자회견에서 “선수들을 위해서라면, 우리 선수들을 보호하기 위한 차원에서 얘기했던 것”이라고 발언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선수들이 ‘감독이 나를 보호하기 위해서 그래도 이렇게 어필을 하고 있구나’라고 인지하고 있다”며 선수단과 믿음을 강조했다.

앞서 김 감독은 지난 27일 서울 SK와의 경기에서 주전 센터 코피 코번이 상대 선수들의 거친 수비에도 파울 판정을 받지 못하자 “골 밑에서 씨름만 하는 농구를 누가 보겠나”라며 판정에 이의를 제기했다. “코번이 28분을 뛰며 14번의 공격 기회를 잡았는데 자유투는 4개밖에 얻지 못했다”며 불만을 토로했고, 결국 KBL은 이를 문제 삼아 제재금을 부과했다.

하지만 김 감독은 이제는 판정 논란을 넘어 팀의 실력 향상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뜻도 분명히 밝혔다. “저희가 농구를 일단 더 잘해야 된다”며 “판정은 저희가 어떻게 컨트롤할 수 없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실책을 줄이고 자신 있게 경기하면서 괜한 불평을 가지고 토론하는 것을 줄인다면 훨씬 더 수월한 경기를 할 것 같다”고 팀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특히 5연패 중인 팀 분위기와 관련해 김 감독은 피해의식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하게 주문했다. “선수들한테 어떤 피해 의식도 느끼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얘기했다”며 “우리가 피해를 보고 있다는 것은 변명일 뿐이고 너무 좀 비겁한 것 같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어 “우리가 다 이긴 경기를 놓치는 부분도 있고 잡을 수 있었던 경기도 지금 다 졌던 것”이라며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김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코번에게도 현대모비스의 빠른 농구에 대비하라고 당부했다. “코번에게 게이지 프림과 숀 롱이 속공에 특화된 선수라는 것을 다 인지시켰고, 비디오 미팅도 했다”며 “매치업을 잘하라고 주문했다”고 전했다.

한편 삼성은 이날 잠실실내체육관에서 2연승 중인 현대모비스를 상대로 시즌 첫 승 사냥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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