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스타 저지의 ‘가을 악몽’···WS 부진에 결정적 실책, 팬 SNS 비난에 댓글창 폐쇄

입력 : 2024.10.31 19:33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가 31일 LA다저스와의 월드시리즈 5차전에서 8회말 2루타를 치고 나갔으나 득점하지 못하고 이닝을 마친 뒤 아쉬워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가 31일 LA다저스와의 월드시리즈 5차전에서 8회말 2루타를 치고 나갔으나 득점하지 못하고 이닝을 마친 뒤 아쉬워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올 시즌 메이저리그(MLB) 최다 홈런을 날린 슈퍼스타 애런 저지(32·뉴욕 양키스)가 생애 첫 월드시리즈(WS·7전4선승제)에서 큰 좌절을 맛봤다. 우승에 실패한 저지는 4차전까지 이어진 부진과 5차전엔 결정적 실수로 팬들의 따가운 비판을 받았다. 개인 소셜미디어(SNS)에 비난이 폭주하자 댓글창을 폐쇄했다.

저지는 31일 미국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LA 다저스와 WS 5차전 홈경기에 3번타자 중견수로 선발출전해 3타수 2안타 1홈런 2볼넷 2타점의 맹타를 휘둘렀지만, 팀의 6-7 역전패를 막진 못했다. MLB 최다 27회 우승팀인 양키스는 2009년 이후 15년 만에 오른 WS에서 준우승에 머물렀다.

4차전까지 15타수2안타 1타점으로 부진했던 저지는 벼랑 끝에 몰린 5차전에서 절치부심했다. 저지는 1회말 1사 1루에서 다저스 선발 잭 플래허티를 상대로 선제 우월 2점홈런을 날렸다.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가 31일 LA 다저스와의 월드시리즈 5차전 1회말에 투런 홈런을 친 뒤 베이스를 돌고 있다. UPI연합뉴스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가 31일 LA 다저스와의 월드시리즈 5차전 1회말에 투런 홈런을 친 뒤 베이스를 돌고 있다. UPI연합뉴스

WS에서 나온 첫 홈런에 저지 스스로는 물론 양키스 팬들의 희망도 커졌다. 후속타자 재즈 치좀 주니어의 연속타자 홈런, 3회말 선두타자 장카를로 스탠턴의 솔로포까지 터져 양키스는 5-0으로 크게 앞섰다.

그러나 좋은 흐름이 오래 가진 못했다. 양키스는 5회초 자멸했다. 야수진이 허둥거렸다. 공교롭게 저지의 실책으로 시작됐다. 앞선 4회초에는 다저스 프레디 프리먼의 홈런성 타구를 펜스에 부딪치며 잡아낼 정도로 집중력이 뛰어났지만, 5회초에는 달랐다. 저지는 무사 1루에서 토미 에드먼의 평범한 중견수 뜬공을 놓쳤다. 올 정규시즌은 물론 포스트시즌(PS)에서도 나오지 않던 실책이 중요한 순간에 처음 나왔다. 양키스는 이를 빌미로 다저스에 무려 5점을 헌납했다. 결국 양키스는 6-7로 패하면서 저지는 이날 홈런과 2루타를 날리고도 웃지 못했다.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가 31일 LA 다저스와의 월드시리즈 5차전 5회초 수비에서 토미 에드먼의 타구를 잡다가 놓치고 있다. AFP연합뉴스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가 31일 LA 다저스와의 월드시리즈 5차전 5회초 수비에서 토미 에드먼의 타구를 잡다가 놓치고 있다. AFP연합뉴스

올 시즌 58홈런을 날린 저지는 이번 WS에서 메이저리그 최초의 50(홈런)-50(도루)를 달성한 LA 다저스의 오타니 쇼헤이와 함께 가장 주목받았다. 두 슈퍼스타의 맞대결에 전 세계 야구팬의 시선이 쏠렸다. 그러나 둘은 모두 큰 부담 탓인지 기대만큼의 활약을 하지 못했다. 저지는 5경기에서 18타수 4안타(타율 0.222) 1홈런 3타점에 그쳤다. 게다가 5차전 결정적 실책으로 양키스 팬들의 아쉬움을 샀다. 시리즈 도중 어깨를 삐끗한 오타니 역시 5차전 4타수 무안타를 포함해 5경기에서 타점 없이 19타수 2안타(타율 0.105)로 침묵했다. 그래도 MLB 데뷔 후 첫 가을잔치에서 우승까지 이뤄냈으니 소원은 성취했다.

반면 저지는 4차전까지의 부진과 5차전 실책이 너무나 크게 도드라지면서 쓰라린 가을로 남게 됐다. 저지는 이날 경기 후 SNS에 많은 팬들의 비난이 쏟아지자 댓글 창을 폐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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