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번 타자 오디션의 첫 주자는 박동원(34·LG)이다.
프리미어12 한국 야구대표팀을 이끄는 류중일 감독은 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쿠바와 평가전에 홍창기(좌익수)-김휘집(유격수)-김도영(3루수)-박동원(포수)-문보경(1루수)-윤동희(우익수)-송성문(2루수)-나승엽(지명타자)-이주형(중견수)으로 이어지는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곽빈이다.
류 감독은 지난 24일 첫 소집 훈련 당시부터 누구를 4번 타자로 기용할 것인지 고민해 왔다. 강백화와 노시환 등 기존 대표팀에서 4번 타자로 활약한 선수들이 병역 특례에 따른 기초 군사 훈련과 부상 등을 이유로 함께 하지 못했다.
박동원, 문보경, 송성문 등이 4번 타자 후보로 거론된 가운데 대표팀 첫 평가전엔 올시즌 22홈런을 터트린 박동원이 먼저 테스트를 받는다.
경기 전 공식 기자회견엔 류중일 감독과 함께 한국시리즈를 끝내고 돌아온 김도영과 정해영(이상 KIA)이 함께 들어왔다. 올해 38홈런-40도루를 기록한 김도영은 류 감독이 3번 타자 3루수로 일찌감치 점 찍어둔 선수다.
류 감독은 “굉장히 든든하다. 이 어린 선수가 홈런도 많이 치고, 도루도 많이 했다”며 “실책이 많은데, 내년엔 한 자릿수로 줄였으면 좋겠다”고 애정을 담아 이야기했다.
김도영은 올시즌 30개의 실책을 범했다. 하지만 후반기 들어 점점 안정감을 찾았고, 긴장감이 높은 한국시리즈에서도 실수 없이 3루수 임무를 완수했다. 류 감독은 “후반기부터 풋워크가 좋아졌다고 하더라”라며 “올해 타격이 더 좋아졌으니까 앞으론 수비에서도 집중력을 가지고 실책을 줄였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대표팀은 다음 날까지 쿠바와 2경기를 치른 뒤 6일 상무와 연습경기를 하며 국내 훈련을 마무리한다. 8일 결전지 대만으로 넘어가 대만 프로팀과 마지막 연습경기를 치른 후 예선 라운드 첫 경기 상대인 대만과 13일 맞붙는다.
류 감독은 “한국시리즈를 치른 KIA와 삼성 선수들을 제외하면 선수들의 경기력이 떨어진 상태”라며 “대회 전까지 4번의 연습경기가 예정돼 있는데, 최상의 컨디션을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