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기 어렵다고 느끼지 않았다. 자신 있었다”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출전을 앞둔 윤동희(21)가 이유 있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윤동희는 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리미어12 대비 쿠바와의 연습 경기 2차전에서 2회 솔로 홈런을 치며 선취점을 가져왔다. 한국은 윤동희의 마수걸이 득점에 힘입어 이날 쿠바를 13-3으로 대파했다.
지난 1일 연습 경기 1차전에서 2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던 윤동희는 이날 시원한 솔로포로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됐다.
윤동희는 이날 경기 후 인터뷰에서 “전 경기에서는 경험이 없다 보니 적응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라며 “그때 받은 피드백으로 오늘 경기에서는 직구 타이밍에 초점을 맞춰야겠다고 생각했고 그러다 보니 홈런이라는 좋은 결과가 나왔다”라고 말했다.
윤동희는 “연습경기 1차전 땐 존도 안 잡혔고 타이밍도 안 잡혔었다”라며 “경기를 해 보고 뭐가 문제였는지 파악하고 나니까 오늘 좋은 결과가 나왔다”라고 말했다. 그는 “(시즌 종료 후) 한 달 정도 경기 공백기가 있었기 때문에 아직 감이 좋다고 말하기에는 이른 것 같다”라고 말했다.
윤동희는 홈런 상황에 대해 “전 경기에서는 (타격 타이밍이) 많이 늦었다고 생각해서 오늘은 빠른 공에 초점을 맞춰 스윙을 돌렸다”라며 “치기 어렵다고 느끼지 않았다. 자신 있었다”라고 패기를 드러냈다.
윤동희는 “볼 카운트가 투수에게 유리하게 기울면 잘 칠 수 없다고 생각해서 처음 보는 투수일수록 과감하게 치려고 한다”라며 ”국제대회에 나가면 초구에 초점을 맞춰서 나갈 수 있게 준비하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외야수 김지찬이 발목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낙마하며 윤동희의 책임감도 더 커졌다. 윤동희는 “부상으로 (김지찬과) 함께 갈 수 없는 부분이 많이 속상하다”라며 “지찬이 형이 빨리 나아서 내년 시즌 준비를 잘하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책임감을 부담감으로 느끼지는 않는다”라며 “저 말고도 대표팀에 외야수가 3명 더 있으니 믿고 지켜봐 주시면 좋은 결과가 따라올 것”이라고 말했다.
윤동희는 이날 경기에서 사구를 몸에 두 번이나 맞았다. 쿠바 투수의 공이 보호대를 찬 왼손 손등을 한 번, 보호대 없는 오른쪽 전완근을 한 번 맞혔다. 윤동희는 사구 후유증에 대해서는 “괜찮다”라고 안심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