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12 대표팀에서 또 삼성 선수가 이탈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번에는 삼성 내야수 김영웅이다.
류중일 대표팀 감독은 3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정상 훈련이 안 된다. 언제 (몸 상태가) 풀릴지 모르겠다”라며 “치료도 하고 며칠 보고 있는데, (김)영웅이 빠지면 삼성은 전멸이다”라며 헛웃음을 지었다.
한국시리즈를 마치고 대표팀에 합류한 김영웅은 견갑골 쪽에 통증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팀 활약이 기대되던 삼성 선수들의 부상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중심 타자로 기대를 모았던 구자욱은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왼쪽 무릎을 다쳤다. 구자욱은 플레이오프 남은 경기는 물론 한국시리즈에서도 뛰지 못했고 대표팀 합류도 불발됐다.
올시즌 다승 1위를 차지한 원태인도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어깨 통증으로 조기 강판됐고 프리미어12 대표팀에서도 뛰지 못한다. 외야수 김지찬도 왼쪽 발목 부상으로 빠졌다.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왼쪽 발목에 불편함을 느낀 김지찬은 대표팀에는 합류했지만 결국 3~4주 재활이 필요하다는 검진 결과가 나왔다.
여기에 김영웅까지 몸 상태가 좋지 않다. 류 감독은 일단 상태를 지켜볼 계획이지만 단기간에 좋아질 확률은 높지 않다. 류 감독은 “일단 오늘(3일), 내일(4일) 쉬고 병원도 갈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대표팀은 6일에 상무와 연습경기를 치른다. 류 감독은 “이날 경기 출전이 안 되면 (최종 엔트리가) 안 된다고 본다”라고 밝혔다. 통증을 느끼는 부위가 등 쪽이라 스윙 자체가 쉽지 않다.
김영웅은 올해 정규시즌 126경기에서 28홈런 79타점 타율 0.252 등을 기록했다. 데뷔 후 처음으로 20홈런을 넘겼고 팀 내에서도 구자욱(33개) 다음으로 많은 홈런을 쳤다. 대표팀에서 KIA 김도영(38홈런)에 이어 가장 많은 홈런을 기록했다.
플레이오프에서 2홈런, 한국시리즈에서 2홈런을 친 김영웅은 이승엽 두산 감독을 넘어 최연소 단일시즌 포스트시즌 4홈런 기록을 갈아치웠다.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도 홈런을 때릴 만큼 감이 좋았다.
류 감독은 “한국시리즈 경기를 하다가 통증이 올라온 게 아니고 대표팀에 합류하려고 버스를 타고 오다가 그랬다더라. 어떻게 잠을 잤는지는 모르지만 담처럼 올라온 것 같다”라고 말했다.
김영웅이 빠져도 3루 수비는 문제 없다. 김도영, 송성문 등 이 포지션을 소화할 선수들은 많기 때문이다.
다만 아쉬운 건 장타력이다. 국제 대회에서는 분위기를 가져올 한 방이 필요하다. 대표팀은 1~2일 쿠바와 두 차례 연습경기를 치렀다. 첫 날은 2-0으로 승리한 대표팀은 2차전에서는 13-3으로 타선의 힘으로 대승을 거뒀다. 2경기에서 나온 홈런은 2차전에서 윤동희가 친 홈런 하나가 다였다. 김영웅의 부재가 더욱 아쉬워지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