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 밖으로 부진한 출발을 보인 남자배구 우리카드가 힘겹게 5할 승부를 이어갔다.
우리카드는 3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홈 경기에서 삼성화재와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3-2(21-25 25-20 25-20 23-25 15-12)로 승리했다. 우리카드는 승점 6점(2승2패)을 쌓으면서 4위 자리를 겨우 지키는 데 만족해야 했다.
‘알리’간 화력 대결이 대단했다. 마지막에 웃은 건 막판 승부처에서 4연속 서브 에이스를 꽂아 넣은 우리카드의 아시아 쿼터 선수 알리 하그파라스트였다. 알리는 5세트 9-9에서 무려 4개의 서브 에이스를 성공시키며 포효했다.
알리는 외국인 선수 미힐 아히와 함께 팀 최다인 20득점씩을 올렸다. 후위 공격 5개, 서브 에이스 7개를 올린 알리는 블로킹 1개가 부족해 트리플크라운(블로킹·서브 에이스·후위 공격 각 3개 이상 성공)에는 실패했다. 우리카드는 서브에서 8-3으로 크게 리드했다. 여기에 김지한, 이상현도 각각 14점씩 올리며 확실하게 지원했다.
삼성화재 알리 파즐리의 활약도 좋았다. 파즐리는 1세트 블로킹을 4개나 잡아내면서 흐름을 가져왔다. 1점 차 접전이 이어지던 4세트에는 24-23에서 파즐리가 시간차 공격을 성공시켜 승부를 5세트로 이어갈 수 있었다.
파즐리는 팀 동료 블라니미르 그로즈다노프(16점)의 공백을 메우면서 알리의 공격을 4차례 연속 블로킹하는 등 양 팀 통틀어 21점(5블로킹)을 올렸다. 5세트에는 팀 공격의 75%를 책임지면서 매서운 공격력을 뽐냈으나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5위 삼성화재(승점 5점)는 KB손해보험과의 정규리그 첫 경기 이후 3연패(1승)에 빠졌다.
뒤이어 김천에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정관장이 한국도로공사에 3-0(25-22 29-27 25-21)으로 승리했다. 정관장은 승점 9점(3승1패)으로 현대건설(승점 8점)을 밀어내면서 2위로 뛰어올랐다.
메가왓티 퍼티위가 양 팀 최다인 23점으로 공격을 이끌었고, 반야 부키리치가 14점, 정호영이 10점으로 힘을 보탰다. 최하위 도로공사는 개막 4연패(승점 1점)에 빠졌다. 오프시즌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로 팀에 합류한 강소휘가 21점으로 분투했지만, 전체적인 화력 대결에서 밀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