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32·토트넘)이 부상 복귀전에서 리그 3호 도움을 기록하며 활약했지만 곧바로 교체 아웃되며 강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하지만 부상 관리 차원에서의 교체였다.
토트넘 홋스퍼는 3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0라운드 홈 경기에서 애스턴 빌라에 4-1로 승리했다.
이날 손흥민은 부상 15일 만에 돌아왔다. 지난달 19일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전 이후 약간의 통증을 느끼며 3경기 연속 결장했던 손흥민은 4경기 만에 선발로 나서며 복귀전을 치렀다.
전반에는 잠잠했다. 왼쪽 측면 터치라인 가까이 위치한 손흥민은 고립되면서 이렇다 할 찬스를 잡지 못했다. 측면을 돌파하기보다는 뛰어 들어가는 데스티니 우도기에게 패스를 연결하는 플레이 위주였다.
후반 초반 손흥민이 동점골을 만들어 냈다. 0-1로 끌려가던 후반 4분 왼쪽 측면에서 공을 잡은 손흥민은 스텝 오버 동작 후 날카로운 왼발 크로스를 연결했다. 손흥민의 크로스를 골문 앞에서 브레넌 존슨이 밀어 넣으면서 동점골을 터트렸다. 손흥민의 리그 3호 도움이었다.
슬슬 활발하게 움직이기 시작한 손흥민이었지만 뜻밖의 교체 대상이 됐다. 동점골이 터진 지 7분만인 후반 11분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과 로드리고 벤탄쿠르를 빼고 히샬리송과 이브 비수마를 투입하는 결정을 내렸다.
손흥민은 교체 판에 등번호 7번이 표시되자 손가락으로 자신을 가리키며 어리둥절한 표정을 보였다. 하지만 어쩔 수 없이 주장 완장을 크리스티안 로메로에게 넘겨주고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이후 벤치에 앉은 손흥민은 강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제 막 후반전이 시작됐고, 자신은 도움까지 기록하며 끌려가던 경기를 원점으로 만들었지만 곧바로 교체 아웃된 것에 대한 아쉬움이었다.
하지만 이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철저한 계획이었다. 경기 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인터뷰에서 “오늘 손흥민을 55분 넘게 뛰게 할 생각이 없었다. 지난 경기에서 부상 복귀 후, 60분을 넘게 뛰었고 또 부상을 당했다. 하지만 이번 경기에서는 부상 없이 마쳤다”라며 손흥민을 일찌감치 벤치로 불러들인 이유를 설명했다.
손흥민으로선 당연히 아쉬움이 컸을 수 있다. 하지만 팀이 승리했고,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며 부상 없이 경기를 마쳤기에 결과적으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선택이 적절했다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