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팅엄 포레스트가 프리미어리그에서 놀라운 상승세를 보이며 1998년 이후 최고 성적인 3위를 기록하고 있다. 개막 후 10경기에서 5승 4무 1패(승점 19점)를 기록했는데, 2015~2016시즌 우승을 차지한 레스터 시티가 개막 10경기에서 거둔 성적과 정확히 일치한다. 당시 우승 확률 5000대 1의 아웃사이더였던 레스터는 기적 같은 우승을 이뤄냈다.
세부 지표를 따지면 레스터보다 낫다. 같은 기간 3회 더 많은 클린시트를 기록했고, 골득실도 7골이나 더 앞서있다. 노팅엄이 ‘제2의 레스터 시티’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진다. 실제로 이번 시즌 노팅엄은 공수 양면에서 놀라운 성장을 보여주고 있다.
스트라이커 크리스 우드는 2023년 6월 뉴캐슬에서 완전 이적한 이후 30경기 출전 22골을 기록 중이다. 특히 누누 산투 감독 부임 이후에만 19골을 터뜨리며 팀의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노팅엄은 이적시장에서 에디 은케티아(아스널)와 산티아고 히메네스(페예노르트) 영입에 실패한 아쉬움을 깨끗이 씻었다. 우드는 높은 슈팅 성공률(32.8%·리그 4위)을 기록하며 기대 득점(14.04골)보다 5골이나 많은 골을 넣었다.
수비진에서는 1200만파운드(약 214억원)에 피오렌티나(이탈리아)에서 영입한 니콜라 밀렌코비치가 무리요와 함께 철벽 수비를 구축했다. 골키퍼 마츠 셀스는 맨유의 오나나, 리버풀의 알리송과 함께 이번 시즌 최다 무실점을 기록 중이다.
특히 세트피스 수비력이 좋아졌다. 지난 시즌 강등권이었던 루턴, 셰필드보다도 4골이나 더 많은 23실점을 허용했던 노팅엄은 올 시즌 단 한 골만 허용했다. 세트피스 상황 평균 기대실점 값 1.23골은 리그에서 가장 낮은 수치다.
토트넘에서 경질된 적 있는 누누 감독은 이후 사우디 알이티하드에서 리그 우승과 슈퍼컵 우승을 차지한 뒤 노팅엄에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2022년 승격 직후 22명의 선수를 대거 영입했던 것과 달리 이번 시즌에는 6명의 핵심 선수들만을 영입하며 점진적인 전력 강화에 성공했다.
특히 전임 감독 스티브 쿠퍼가 남긴 기반을 잘 활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쿠퍼 감독은 잉글랜드 U-17 대표팀 감독 시절 함께 월드컵 우승을 경험했던 모건 깁스-화이트를 영입했다. 우드도 그의 재임 시절 팀에 합류했다. 이런 쿠퍼의 유산을 토대로 팀을 더욱 발전시켜 현재의 성과를 만들어냈다.
현재 3연승의 상승세를 달리고 있는 노팅엄은 앞으로 아스널, 맨시티, 맨유와의 원정, 그리고 애스턴 빌라, 토트넘과의 홈경기 등 강팀들과 경기를 앞두고 있다.
지금까지 10경기 중 5경기는 하위권 팀들과 치렀고, 최근 3경기도 크리스털 팰리스, 레스터, 웨스트햄 등 부진한 팀들과 맞붙었다. 축구 통계 전문 업체 옵타의 분석에 따르면, 노팅엄의 실제 경기 내용은 5위 수준으로 현재 순위는 운이 따라준 결과라는 평가다.
하지만 노팅엄은 이미 이번 시즌 리그 선두 리버풀에 유일한 패배를 안겼고, 첼시, 브라이튼과의 원정에서도 무승부를 기록하며 강팀들과의 경기에서도 경쟁력을 보여줬다. 뉴캐슬과의 홈경기를 시작으로 크리스마스 시즌까지 이어질 강팀들과 연이은 대결에서 노팅엄이 이 놀라운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