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 조호르 원정도 0-3
中 팀과 남은 3경기 잡으면
ACLE 16강 희망 살릴수도
절망적이지만 아직 포기할 때는 아니다. 아시아 무대에서 치욕을 겪고 있는 울산 HD는 남은 세 차례 한·중전 결과에 따라 16강 진출 희망도 살릴 수 있다.
김판곤 감독이 이끄는 울산은 지난 5일 말레이시아 조호르주 술탄 이브라힘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 스테이지 4차전에서 말레이시아의 조호르 다룰 탁짐에 0-3으로 완패했다.
최근 K리그1 3연패로 새 왕조의 시작을 알린 울산은 유독 ACLE에서 고전하고 있다. 대회 초반 가와사키 프론탈레(0-1 패)와 요코하마 마리노스(0-4 패), 비셀 고베(0-2 패)에 힘없이 무너졌던 울산(4패)은 반등이 절실했던 조호르 원정까지 망치면서 동아시아그룹 최하위인 12위로 추락했다.
동아시아그룹 12개팀 가운데 승점 1점은커녕 무득점에 그친 팀은 울산이 유일하다. 울산처럼 3연패로 부진하던 호주의 센트럴코스트 마리너스가 상하이 선화와 2-2로 비기면서 승점 1점을 확보했다.
울산의 부진은 K리그1 우승 조기 확정에 힘을 쏟으면서 총력전을 펼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특히 수비 라인을 구성하고 있는 30대의 베테랑 선수들에서 예상하지 못한 실수가 나온 것이 패인이 됐다. 김판곤 울산 감독은 “(우승을 확정한) 강원FC전 이후 5일 뒤에 조호르전을 치렀다. 비행 시간만 6시간이었고 이후 1시간 반 버스를 탔다. 모두가 같은 조건이라 생각하지만 경기력이 나오지 않았다”고 고개를 숙였다.
다행히 울산은 아직 16강 토너먼트에 진출할 기회가 남아있다. 꼴찌인 울산과 16강 진출 마지노선인 8위 요코하마 마리노스와 승점차가 4점에 불과해 남은 4경기 순위 역전이 가능하다. 2024~2025시즌 처음 출범한 ACLE는 동·서아시아지역에서 24개팀 참가해 각각 8팀이 16강에 올라 우승 상금 1200만 달러(약 167억원)를 다툰다.
울산의 남은 상대 대부분이 ACLE 전신인 ACL에서 강세(10승2무3패)를 보여왔던 중국팀들이라는 점이 반갑다. 울산은 24일 상하이 하이강(9위·승점 4)을 안방으로 불러들인 뒤 12월 4일 상하이 선화(4위·승점 7) 원정으로 올해 일정에 마침표를 찍는다. 내년 2월에는 부리람 유나이티드 원정(5위·승점 7)과 산둥 타이산(7위·승점 4)과 홈경기가 기다리고 있다.
김 감독은 “스케줄과 부상자 발생 같은 변수를 이겨내야 하는 게 ACLE”라면서 “아쉬움보다는 다음 경기에 더욱 집중하겠다. 이제는 ACLE 다음 경기에 집중할 수 있는 상황이 됐다. 나머지 경기에서 토너먼트에 진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